▲ 제주시내 더 호텔에서 제주언론인클럽이 주관하는 세미나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은 제주의 정치발전과 도민의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호성 제주대 교수 4.11총선 분석...지방 정치권 향해 통합 지향 아젠다 제시 주문

현역의원 3인방이 동시 3선의원에 성공한 제주지역 4.11총선의 영향력는 결국 오는 12월 대통령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호성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5일 오후 2시 제주시내 더호텔에서 열린 제9회 제주언론인클럽 세미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제주의 정치발전과 도민의식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고 교수는 올해 치러진 4.11 총선과 제주정치의 변화에 대한 지역적 의미와 전망을 내놓았다.

총선에서 제주는 민주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 3인이 동시에 3선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인 장하나씨도 의회에 입성하며 지역 국회의원은 4년만에 다시 4명으로 늘었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강원도와 충청지역에서 선전하며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한 점에 비춰 제주도의 총선 결과는 민주통합당의 약진으로 평가되고 있다.

총선기간 전개된 지역내 정책의제에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고 교수는 "신공항과 해군기지, FTA는 기존 지역내 정책들이었다"며 "후보들이 새로운 의제를 이끌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고 교수는 또 "예비후보간 경선으로 지역의 선택권을 높이려던 움직임이 정당공천 과정에서 크게 후퇴했다"며 그 예로 도의원 출신 후보들의 탈당과 낙선을 거론했다.

▲ 고호성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4.11총선의 의미와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현역 의원들의 19대 의회 역할론도 언급했다. 그 중에서 단기적 관심사는 상임위원장 배분이었다. 제주출신이 상임위원장에 오를 경우 지역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 배정에 대해 고 교수는 연배가 높은 강창일 의원을 1순위로 거론했다. 김재윤 의원의 경우 후반기 원구성에서 상임위원장에 오를 가능성을 내다봤다.

큰 틀에서 현역 의원들의 영향력은 대선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고 교수는 "12월 대선 결과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그 변화의 폭과 정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유권자의 불만이 부각되는 것은 정치의 감성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문제는 이런 변화와 불만에 대해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제주의 경우도 4.11총선에서 이같은 경향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며 "감성화가 이미 정착된 사회적 제도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제주의 통합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30% 득표만을 위한 당파적 정책이 아니라 전체적인 통합을 지향하는 아젠다 제시와 노력이 선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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