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당선자가 결정되었다. 도민의 대다수가 자신의 노동으로 일을 하며 먹고사는 노동자, 농민, 서민이다. 지방선거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지금, 우리 제주에 필요한 노동정책은 무엇일까? 오영훈 도지사 당선인은 핵심 공약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내걸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화두는 매 선거 시기에 마치 공통 공약과 같이 포함되어 오는 정책이다. 지난 도지사 선거에서는 공공 부문 청년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공약하며 원희룡 전 도지사가 당선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집에 도착한 공보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
언젠가 소규모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본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노동자에게 성별 간 임금 차별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그 내용이었다. 전반적인 임금 수준은 최저임금보다 조금 넘는 임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남성 노동자의 이직률이 높아서 남녀 간의 임금 격차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작은 사업장이다 보니 업무가 명확히 구분되기 보다는 각자 업무를 담당하며 운영하고 있고 하는 일에 차이가 많지 않는데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성별 임금 격차를 두는 것이 내심 걸린다는 것이었다.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다가“여성 노동자
1993년, 태국의 케이더라는 인형을 만드는 공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담뱃불이 원인이 되어 3층 규모의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공장에서 일하던 188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469명이 부상을 입은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솜과 천이 가득한 공장이어서 불은 순식간에 번졌고, 많은 노동자가 화마를 피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20대 어린 여성노동자였는데, 당시 회사의 관리자가 어린 여공들이 ‘인형을 훔쳐갈 수 있다’면서 공장의 외부 출입구를 잠그고 작업을 했고, 이로 인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하던 노동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더욱 가깝게 다가왔다. 도민 5명 중 1명은 확진자 혹은 완치자가 되었다. 예전에는 지인이 확진자의 동선과 겹쳤다는 소식만 들어도 긴장하며 안부를 물었지만, 이제는 지인이 확진되었다고 해도 몸조리 잘하고 보자는 정도의 가벼운 안부인사로 그치는 상황이다. 오히려 현장에서는 확진자의 공백에 따른 인력부족이 더 문제가 되고 있다. 교대로 근무하는 사업장에서는 다음 교대자의 갑작스런 공백이 발생하고, 제조업·학교 급식실 등 제한된 노동조건에 놓인 사업장의 경우 대체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노동강도가 급격
“... 죄송합니다, 베이커리는 4월 말까지 사용 가능하시고요 ... ”지난 2월 제주칼호텔에서 영업종료 계획을 발표한 후, 제주칼호텔 1층 베이커리 앞에 마련된 ‘고용보장 없는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농성장에 있던 중이었다. 농성장에 있노라면 칼호텔 이용과 관련한 고객 응대 전화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베이커리로 고객의 문의전화가 오면 담당 노동자는 4월 말까지 영업을 하니 사용해야 할 상품권 등이 있으면 그 전까지 사용할 것을 안내했다. 영업종료를 알지 못한 고객의 항의가 있을 경우 ‘죄송
다음 주 대선이 다가왔다. 대선을 앞둔 3월 2일, 노동자·농민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거리에 나왔다. 제주도청 앞에 모인 무리는 2022년 대선에서 각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10대 요구안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간략히 진행하고 행진에 나섰다.2022년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후보에 요구하는 10대 요구안은 현재의 불평등 체제를 전환하자는 취지의 의제다. △노동기본권 보장 △기후위기대응-정의로운 산업 전환 △농민기본권 제정 △생태 유기농업 전환 △성평등 농업 정책 실현 △C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농업 개방 반
주말을 포함한 5일 간의 설 연휴가 지나갔다. 연휴 기간에도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는 이들의 노동은 계속되었다. 하루 일평균 4만 명이 다녀간 제주 곳곳에서 움직인 서비스산업노동자들, 하루 100명이 넘어버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응하는 보건의료노동자, 명절에 더 바쁜 대목을 맞은 필수노동자, 우리 주변 곳곳에 연휴에도 일하는 노동자를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올해 1월 1일부터 5인 이상 사업장에 공휴일 유급휴일 법제화가 전면 시행되었지만 우리 주변의 노동은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는 듯 했다. 공휴일 유급휴일 법제화 이후 연휴에
광주에서 공사 중이었던 39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리고 그 안에서 실종된 노동자를 찾지 못한지 열흘이 넘어가고 있다. 평택의 물류창고 신축공사현장에서 화재진압 중 화마에 휩싸인 소방관 3명도 가족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제주에서도 새해벽두부터 건설노동자의 사망사고 비보가 들려온다.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앞둔 지금 시점에도 노동자의 죽음은 이어지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반복되는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 제정되어 올해 1월 27일, 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오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고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올해 바뀌는 노동관계 법률 중 도민의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중심으로 변경된 법률을 살펴보고자 한다. 최저임금인상 시급 9160원 (1월 1일)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정해지는 최저임금은 올해 시급 9160원으로 정해졌다. 작년에 비해 5.1% 오른 금액으로 주 40시간을 일하는 노동자의 경우 월최저 급여는 191만4400원이다. 최저임금은 헌법에 근거하여 사회적으로 최저수준의 임금을 정한 기준이다. 1시간 일을 했다면 최소한 9000원의 시급을 받아야 한다는 기준이 정해진 것이다. 법적으로는
2021년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점이다. 올 한해도 노동 관련 법령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회의 변화와 노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노동법도 점차 개정되고 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2021년 한 해 동안 바뀌어진 노동 관련 법률 두 번째 시간이다. 전자 문서를 통해 근로 계약서 작성·교부 가능 (2021. 4. 6. 시행)사업주는 근로 계약을 맺으며 임금, 소정근로시간, 휴일, 휴가 등 구체적인 노동 조건을 명시한 근로 계약서를 체결할 의무가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근로기준법은 그동안 근로 계약서 배부 방식에 있어서
2021년도 마무리가 돼 가는 시점이다. 올 한해도 노동 관련 법령의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노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노동법도 점차 개정되고 있다. 알아두면 도움이 될 2021년 한 해 동안 바뀐 노동 관련 법률을 두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다. 임금명세서 교부의무 (11.19.)11월 19일부터 모든 사업장의 사용자에게 임금명세서 교부가 의무화 됐다. 단순히 임금액만 적힌 명세서가 아니라 임금의 항목, 계산 방법, 공제되는 금액, 실제 일한 노동 시간 등을 적시한 임금명세서가 교부돼야 한다. 그동안은 임금명세서 교부가 의무
지난 4월, 제주시 모 새마을금고에서 27년간 일한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사망당시 유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고인의 죽음 직후 유족과 주변인을 중심으로 직장 내 괴롭힘 관련성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되어 다수의 공통된 증언을 취합했고, 이를 토대로 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다. 지난 11월 9일, 노동부는 당시 새마을금고에서 모욕적인 언행과 사찰수준의 감시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 5개월만의 일이다.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도 부당업무 지시
연차 유급 휴가 제도의 취지 연차 유급 휴가는 근로기준법상에 명시된 것으로 1년간 80% 이상 일한 경우에 15일의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근속년수에 따라 가산하여 최대 25일까지 지급하는 휴가 제도를 말한다. 주휴일이나 공휴일은 애초에 노동자가 근로를 제공할 의무가 없는 휴일 제도라면, 연차 휴가는 근로 제공의 의무가 있지만 그것을 면제하는 휴가 제도이다. 노동자가 개인적으로 급한 일을 봐야하는 경우라던가 몸이 좋지 않아 휴식이 필요한 경우 휴가 제도를 통해서 일을 처리하거나 쉼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사용자에게는 ‘연차 휴가 촉
국가의 무책임 속에 또다시 고등학교 현장실습생의 죽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여수 용천요트장에서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故 홍정운 학생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제주에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 이던 故 이민호 학생이 생수공장에서 적재기에 끼어 사고로 사망한지 4년만의 일이다.해당 학생은 해양레저관광과로 관련 업체로 파견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실습을 나간지 9일째 되는 날, 실습업체에서는 레저보트 밑에 생긴 따개비를 떼어내는 잠수작업을 지시했다. 정작 고인은 잠수자격증이 없었고 업체와 체결
학생시절 방학 중 단기 아르바이트를 지원하여 선정된 적이 있었다. 출판사에서 간단한 일을 돕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였는데 급여 등 조건이 좋아서 이력서까지 제출하며 나름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을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사전에 일정과 시간을 조정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근무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기다린 것은 업무지시가 아니었다. “아르바이트 없어도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필요하지 않아서요. 그래도 이렇게 오셨는데 식사라도 하고 가세요”였다. 청천벽력과 같았다. 함께 일을 하기로 되어있던 처음 보는 알바생도 옆에 있었다.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는 옛말도 있지만 올 추석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있겠지만, 추석을 앞두고 찾아온 태풍 ‘찬투’의 영향도 크다. 태풍으로 인해 바닷길이 막히면서 출하를 대기하던 농수산물이 묶여있다. 추석을 맞추어 준비해온 노동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정상화가 될 수 있길 기원해본다. 추석과 가사노동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맞는 명절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의 가족의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온라인 차례나 소규모 방문을
최근의 상담 사례다. 모 배달 대행업체에 소속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던 중 교차로에서 택시와 충돌한 교통사고가 났다. 배달 노동자는 공중으로 붕 떴다가 떨어졌고 이후 기억은 가물가물하다. 중간에 교차로에서 잠시 정신을 차려 도로변으로 피한 기억과 119 구급차를 타고 이동한 기억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행이 발생한 사고에 비하면 크게 다치지 않아 3주간의 입원 치료를 마치고 현재는 통원 물리 치료 중이라고 했다. 배달 대행일도 7월초부터 시작한 것이라 산재 처리를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요양 기간이 길어져
접종 후 백신휴가 사용하셨나요? 지역 코로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작년 11월까지 두 자리 수에 불과하던 확진자 수가 지난 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46명이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까지 차오르고 있다. 코로나19에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도 들면서 다시 한 번 예방에 경각심을 갖게 되는 요즘이다. 최근 19~49세 백신 접종예약도 진행되고 있다. 필수인력과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을 시작으로 코로나 백신 2차까지 접종한 비율이 제주의 경우 20%대를 막 넘어섰다고 한다. 1차 접종을 시작한 인원을 합치면 46% 수준이다.
얼마나 어떻게 쉬어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근로기준법은 노동자의 휴식 시간에 대한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노동자가 1일 4시간 이상 일한 경우 30분 이상, 8시간 일한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보장받도록 한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의 기준일 뿐이다. 휴게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제대로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각 현장의 특성에 따라 구체적인 기준이 필요하다.최근 전국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10월 ‘기후여건에 따른 건설노동자 노동환경 개선’을 고용노동
최근 모 정치인이 현재의 근로기준법상의 노동시간 제한에 대하여 언급하며 ‘1주일간 120시간까지 바싹 일할 수 있도록 열어두어야 한다’등의 발언을 한 후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처음 이야기를 꺼낸 유명 정치인은 ‘게임업계를 만났을 때 나온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지 과로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예시를 든 것뿐이라고 해명하지만 120시간 발언으로 촉발된 노동시간이 화두가 되었다. 자본주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인 노예제 사회에서부터도 일하는 사람의 노동시간은 언제나 화두였다. 농경사회의 영국에서는 노예가 3일 이상 노동을 거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