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차가운 기운이 도는 겨울이지만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봄소식을 알려 주려는 듯, 작은 꽃이 피어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큰개불알풀이라는 식물입니다.우리가 흔히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개불알풀속의 식물이 바로 이 큰개불알풀입니다. 이름이 조금 상스러워 이름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봄까치꽃’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표준 식물명은 아직 이렇게 불리고 있습니다.열매가 달리면 열매 모양이 마치 개의 수컷의 생식기를 닮아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그 특징을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6편에 소개된 호자나무 이야기편에서 오늘 소개해 드릴 수정목을 잠깐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얼핏 보면 마치 호자나무처럼 보이지만 가시를 보면 호자나무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수정목이 이 겨울에 빨간 열매를 달고 있습니다.수정목(壽庭木)에서 ‘수(壽)’는 목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정목(庭木)’은 정원에 심는 나무라는 뜻입니다.정원수로 잘 자란다는 의미로 한자를 차용해 호자나무와 구별하는 壽庭木(수정목)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비슷한 나무인 호자나무가 자라는 숲속에서 같이 자생하는 이 수정목은
계묘년 한 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올해는 계묘년(癸卯年)으로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합니다.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는 오행상 흑색의 기운이니 검은 토끼의 해라 부르고 있습니다. 토끼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어릴 적 초가집 귀퉁이에 토끼장을 마련해 놓고, 학교가 끝나면 토끼풀을 뜯어다 주곤 했던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흔하게 보이는 토끼풀을 소개해 봅니다.토끼풀은 유럽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13세기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18세기가 돼서야 비로소 전 세계로 퍼진 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1년 에
제주에는 23일부터 산간과 중산간에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설국의 나라가 된 듯, 한라산을 중심으로 온통 하얀 옷을 입은 모양입니다.눈이 많이 와서 근처의 숲을 찾았더니 빨간 열매가 달린 작은 나무가 저를 반겨 줍니다. 독자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 ‘자금우’라는 아주 작은 관목입니다.자금우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서식합니다. 겨울철이 되면 이렇게 붉은 구슬 형태의 열매가 달리는 작은 나무입니다.불교에서는 자금(紫金)이란 부처님 조각상에서 나오는 신비한 빛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
얼마 전 시골길을 걷다가 과수원 돌담에 얽히고설켜 자라고 있는 덩굴성 나무를 만났습니다.정겨운 돌담 사이로 주황색 열매를 달고 있는 모습이 마치 보석을 매달아 놓은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노박덩굴보다 크기가 작은 덩굴성 나무인 푼지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이 푼지나무는 5월이 되면 녹황색의 작은 꽃을 피우는 암수딴그루입니다. 턱잎이 변한 가시가 나 있는 것이 노박덩굴과 다르며, 노박덩굴에 비해 전초가 작고 잎도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턱잎 : 잎자루 밑에 붙은 한 쌍의 작은 잎으로 어린 눈이나 잎을 보호한다.** 전
며칠 전 계곡을 품고 있는 오름을 올라가다 보니, 잎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잎들이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나무인지 살펴보았더니 단풍이 물든 사람주나무였습니다.단풍(丹楓)은 기후 변화에 의해 나뭇잎에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 녹색 잎이 붉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광범위하게는 황색 및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까지도 포함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이 사람주나무의 수피(나무의 껍질)는 특이해서 숲 속에서 만나면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주나무의 다른 이름이 '백목'이라고 하는데, 수피가 백색 가루가 묻은 것 같아서 붙여진 이
가을이 되면서 잎을 떨구고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가을에 꽃이 피는 나무가 있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상동나무입니다.제주에서는 이 나무를 ‘삼동’이라고 부르며, 어릴 적 이 나무의 열매를 많이 먹어서 입이 보라색으로 변했던 유년의 기억이 있는 나무입니다.이 상동나무의 꽃은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1월까지도 이삭꽃차례로 연녹색의 꽃이 자잘하게 달리며 피어납니다. 이삭꽃차례는 한 개의 꽃대 둘레에 여러 개의 꽃이 이삭 형태로 피는 꽃차례를 말합니다.제주에서는 곶자왈이나 해안가 근처
'제주에는 어떤 나무가 가장 많을까?' 하는 의구심에 자료를 찾아 본 적이 있는데 해발에 따라 다르고 지역에 따라 다르다 보니 일률적으로 어느 나무가 많다고 정확하게 산출이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해발이 낮은 제주의 해안가를 주변으로 자라는 까마귀쪽나무는 해발이 낮은 지역으로만 따지면 가장 많이 분포하는 나무들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 까마귀쪽나무는 남해안의 섬 지방에서 자라는 늘푸른 상록성 수종입니다. 제주에서는 주로 해안가의 저지대를 중심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곶자왈에서도 일부 관찰되곤 하는데 제주에서는 이 까마귀쪽나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난 10월 11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올해 첫 얼음이 관측되었다는 [제주의소리] 기사가 있었습니다.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들판의 가을 야생화들도 개화 시기를 앞당겨 피어나 열매를 빨리 맺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인 멸가치라는 식물도 작년보다는 개화 시기를 앞당겨 꽃과 같이 열매를 맺는 개체가 많이 보였습니다.이 멸가치의 이름과 관련하여 ‘멸’(멸치)과 ‘가치’(개비)의 합성어입니다. 열매의 모양이 멸치가 개비로 늘어선 모양을 보는 것 같다는데서 유래하였다고 ‘한국식물 이름의 유래―조선식
이번 주에는 습한 지역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바위떡풀이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바위에 떡처럼 붙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범의귀과에 속하는 이 바위떡풀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자라는데 습한 지역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바위떡풀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의 다년생 초본입니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다육질(多肉質)에 속하는데, 제주의 바위떡풀은 9월에서 10월 초까지 해발이 높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을 야생화입니다.잎에서 길고 가는 줄기가 올라오고 그 끝에 흰색, 혹은 살짝
갈비집이나 횟집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회식 장소입니다. 횟집에서 향신료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생강입니다. 보통 작은 접시에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나오는데, 이번 주는 이 생강과 관련된 식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제주에서는 주로 남부 지역의 계곡이나 사면,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삼나무 숲에서 군락으로 자라는 ‘나도생강’을 만났던 기억을 꺼내 봅니다.생강의 잎을 닮았다고 하여 나도생강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생강 사진이 없어 웹상에서 생강의 사진을 보고 직접 생강의 잎과 닮아 있는지 그려 보았습니다.‘회를 먹을 때 왜 생
추석(秋夕)은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가배일(嘉俳日), 한가윗날로 부르기도 하며, 음력 8월 15일에 치르는 명절로서 설날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명절입니다.추석에 가장 생각나는 나무는 무엇일까요?바로 밤나무가 아닐까 하는데 이 밤나무는 오랫동안 식량의 자원으로, 제사때 올리는 제물(祭物)의 과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추석에 땅에 뿌리면 밤에서 싹이 나와 꽤 자랄 때까지 밤껍질이 어린나무 뿌리에 계속 붙어 있다고 하여, 밤나무를 근본(선조)을 잊지 않는 나무로 여겨 밤을 제상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활나물이라는 작은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예로부터 전해지는 민요 ‘나물타령’에 ‘어영 꾸부렁 활나물’이라는 구절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실제 나물로 식용하였고 잎이나 줄기 등이 휘어지는 모양을 활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구부러졌다 활나물이오 펄럭펄럭 나비나물이 나물 저 나물 바삐 캐서 채광우리를 채워가지고해 지기 전에만 집에 가자- 민요 '나물타령' 가운데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이 활나물 열매 속에 든 종자가 꼭 딸랑이처럼 생겨서 영어로는 래틀박스(Rattlebox)라고 합니다.직
무더운 여름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8월 중순에 해발이 조금 있는 중산간의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미색의 꽃이 피어 있는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머귀나무의 꽃들이 한창입니다. 이번 주에는 머귀나무 이야기를 내려놓습니다.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장례식에 쓰는 지팡이를 상장대, 제주에서는 방장대라고 부릅니다. 가례(家禮)에 따르면, ‘지팡이는 대나무를 사용하며 높이는 가슴과 나란히 하는데 밑동을 아래에 둔다. 지팡이로 대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아버지가 자식의 하늘이니 대나무가 하늘을 본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상
최근 제주에는 밤낮없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하였습니다.이렇게 더운 여름날 제주의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잠시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쉼터 근처에서 이 더위는 참을 수 있다는 듯 아주 작은 꽃을 피운 식물이 있었습니다.오늘 소개해 드릴 왜박주가리라는 작은 식물입니다.줄기는 가늘고 길며 뿌리줄기는 짧으면서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형태를 이루는데 작은 관목인 회양목 사이에서 줄기를 감아 올려 꽃이 피어 있습니다.박주가리의 이름은 표주박 같은 열매의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열매가 익으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야생화 '수박풀'은 아욱과의 한해살이풀로 유럽 또는 중앙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알려져 있는데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져지지 않았습니다. 개항(1876년) 전에 들어온 것으로 추측을 하는데 잎이 수박을 닮아서 수박풀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우리가 흔히 먹는 여름의 과일, 수박은 박과의 식물입니다. 수박은 남아프리카 열대, 아열대의 건조한 초원지대가 원산이라고 합니다.수박을 한자어로는 서과(西瓜)·수과(水瓜)라 하는데 서역에서 들여 온 오이라는 의미입니다. 원줄기가 지상으로 뻗으면서 자라는데 전체
여름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무더위도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는 덩굴성 목본인 방기라는 식물을 소개해 드립니다.방기과의 이 방기는 잎이 손바닥 형태의 다각형 모양이 특징입니다. 일부 도감에서는 초본으로 다루고 있으나 보통 만경목이라고 하여 덩굴성 목본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방기과의 대표적인 식물이 있는데 이름도 정겨운 함박이가 그것입니다. 방기과의 식물로는 우리나라에 4종이 있는데, 이 방기를 비롯하여 함박이, 댕댕이덩굴, 새모래덩굴이 있습니다.방기과의 열매는 유일하게 함박이 열매만이 빨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는 진달래과 산앵두나무속에 속하는 관목성 식물입니다. 야생종은 열대 산악지대에서 온대와 아한대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블루베리의 원조격이라고 하는 모새나무를 소개해 드립니다.우리나라의 토종 블루베리라고 알려진 나무로 이 모새나무를 지칭하는데, 블루베리 3총사 나무를 살펴보면 정금나무, 들쭉나무, 그리고 이 모새나무를 말하곤 합니다. 모새나무의 꽃은 6월말부터 피기 시작하여 지역에 따라서 7월까지도 꽃을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정금나무에 대해서는
제주의 5~6월의 깊은 숲 속에는 난초들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핀다는 보춘화가 봄을 알려 주고 새우난초들의 향연이 끝나면, 그 뒤를 이어 옥잠난초, 나리난초, 약난초 등이 피어나는데 6월 초가 되면 아주 가느다란 꽃대를 밀어 올려 피어나는 난초가 있는데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비비추난초입니다.비비추난초의 잎이 마치 비비추같다고 하여 붙여진 비비추난초는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한다고 도감에서는 설명합니다.깊은 숲속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비비추난초는 유기질 함량이 높고 부엽질이 많고 상대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난초입니다
최근 코로나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올레길이나 오름, 한라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적한 제주의 시골길이나 정겨운 밭담길을 걷다 보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있는데, 오늘 소개해 드리는 보라색 꽃이 만발한 멀구슬나무입니다.멀구슬나무는 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지방마다 이름을 달리 부르고 있는데 전라도에서는 고랭댕나무, 고롱골나무로 불립니다. 제주에서는 먹쿠실낭, 멀구실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멀구슬나무의 꽃은 연보라색으로 피어나 지역마다 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