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가 길을 잃었다. 도대체 특별자치가 무엇이고, 왜 하는지 모를 지경까지 되었다. 2022년 12월 28일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에서 ‘특별자치’라는 단어가 들어간 광역지방자치단체는 4개가 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이다.수도권에 해당하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중에 4개가 ‘특별자치’를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된 것이다. 앞으로 또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가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얻겠다고 할 수도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할 당시에, 권력의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로 특별자치도법에 주민소환제도가 포함되었다. 물론 곧이어 국가 차원의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이하 ‘주민소환법’)’이 제정되면서, 주민소환제도는 제주도만의 제도는 아니게 되었다.왜곡된 주민소환제도그리고 제주에서는 도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1차례 있었다. 2009년 8월에 있었던 김태환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 주민소환투표는 투표율 미달로 개표를 못하게 되면서 무산됐다. 당시에 소환대상자 측에서 조직적으로 투표 불참 운동을 했다는 논란이 제
2022년도 얼마남지 않았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개인들로서는 10년후, 20년후의 세상이 어떨지를 생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결국에는 2030년이 될 것이고, 2040년도 될 것이다. 개인은 그렇게 하기 힘들지만, 국가나 지방정부는 2040년까지 염두에 둔 계획을 짜야 한다. 그래야 국민과 주민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법률들에서 장기계획을 짜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에 따라 수립하게 되어 있는 도시기본계획이다. 그런데
재생가능에너지를 둘러싸고 전국적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주의 경우에도 추자 해상풍력발전단지 등의 문제가 있지만, 제주에만 이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사모펀드로 유명한 맥쿼리는 부산 등 전국 여러 곳에서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해상풍력발전에는 국내·외의 다른 자본들도 뛰어들고 있다.특혜시비로 얼룩진 재생가능에너지세계 최대규모의 수상태양광사업이라고 하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과 관련해서는 특정기업을 둘러싼 특혜시비가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전사업허가를 받았음에도 특정 민간기업에
2024년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 같으면 제주도민들은 3명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제주갑, 제주을, 서귀포의 3개 지역구에서 각각 뽑게 된다. 지금은 3개 지역구 모두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현역 의원이다. 제주도의 경우, 2004년 17대 총선 이후에 치러진 4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속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이 국회의원을 독점하고 있다. 승자독식의 국회의원 선거방식워낙 승자독식의 선거방식에 익숙하다 보니, 이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따져보면 문제가 있다. 2020년 총선 당시에 민주당 지역구 후보들이 제주도 3
지난 5월 29일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6월 10일 공포됐다. 이 법률은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에 2023년 6월 1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써 특별자치라는 단어를 쓰는 광역지방자치단체는 3곳으로 늘어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강원특별자치도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발현재의 강원특별자치도법은 23개 조문의 비교적 단촐한 법률이다. 주민투표에 대한 특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내 별도계정 설치, 인사교류 및 파견에 관한 특례, 지역인재의 선발채용,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공약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도를 5~6개 정도의 기초자치단체로 나누고, 기초자치단체의 권력 구조는 기관통합형으로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정과 관련해서는, 임기 초 2년 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한다. 4년 후 지방선거에서는 도민들의 손으로 기초자치선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기초자치단체 부활, 원칙부터 세워야우선 오영훈 도지사가 기초자치단체 부활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 부활 논의가 처음이 아닌 만큼,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제주지역 투표율은 2018년에 비해 12.8%나 하락한 53.1%를 기록했다. 유권자 2명중 1명은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선거결과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들이 나오지만,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왜 투표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국가정치의 축소판이 된 제주정치물론 대선 직후에 치른 선거이니만큼, 선거에 대한 피로감이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능감’이 있었다면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효능감은 거대정당 간의 진영논리 싸움
6.1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지만, 도의원 선거와 교육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제주의 경우에는 특별자치도가 되면서 육지부와는 지방선거제도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육지부에서는 교육의원을 따로 뽑지 않지만, 제주의 경우에는 따로 뽑는다. 그만큼 제주에 사는 유권자들은 교육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예산, 교육과 관련된 조례입법, 교육정책의 제안·견제·감시와 관련해서는 교육의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육지부에 비해 훨씬 중요한 도의원 선거또한 제주
일본 오키나와의 인구는 일본 전체 인구의 1%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2020년 기준으로 일본 인구가 1억2500만명 정도였는데, 오키나와 인구는 145만명 정도였다. 제주의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니, 오키나와와 제주는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 그렇다면 오키나와의 정치와 제주의 정치를 비교하면 어떨까? 물론 역사, 경제, 사회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중앙정치와 지역정치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가 발견된다. 일본의 중앙정치에서는 거대여당인 자민당의 일당독주가
대선이 끝나고 곧 지방선거가 다가온다. 다른 지역에서도 지방선거는 중요하지만, 제주의 경우에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가 더 중요할 것같다.‘제주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성격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던져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강원 특별자치도’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윤석열 당선인도, 이재명 후보도 강원특별자치도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새만금·전북 특별자치도’라는 단어도 나왔다.실제로 지금 국회에는 ‘강원특별자치도’에 관한 2개의 법률안도 발의된 상황이다. 하나는 허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2022년은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그러나 현재 제주의 지방자치제도를 보면 61년 전인 1961년보다 못한 상황이다. 외국의 지방자치 제도와 비교하더라도 현재 제주도의 지방자치 제도는 설명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된다.이렇게 지방자치제도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못한 상황에서 선거만 치른다고 해서 지역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리 없다.1960년 14개 시·읍·면장을 뽑았던 지방선거시간을 1960년으로 되돌려보자. 1960년 제주도에서는 최초의 도지사 선거와 함께 도의회와 기초지방자치단체장, 기초지방의회 선거가 치러졌다. 그 전까지 제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금 도지사가 공백 상태이다. 원희룡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이유로 지사직을 중도에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대행을 맡고 있다. 프로필을 찾아보니, 충남 서천 출신이고 제주와는 별다른 인연도 없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다. 이처럼 ‘특별자치’를 한다고 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행정부지사는 제주도민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하게 임명되는 자리이다. 도의회의 동의 절차를 거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최고 수장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방자치 부활 이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