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아직 손주를 보지 못한 나에게 어린이날은 남의 집 잔치처럼 부러운 날이고 그나마 어버이날은 자식들에게 소박한 선물을 받고 있으니 뜻깊은 날이다. 딸이 없는 내가 어버이라고 축하의 꽃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어버이날 덕분이다. 꽃을 받으면 기쁘지만, 가슴이 울컥할 때도 가끔 있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그렇다. 우리 아버지는 살아생전 어버이날에 그 어느 자식이 꽃을 달아드린 적이 있었나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아버지는 교육열이 대단한 분이었다.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가 형제들에게 직접 글을
지방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는 제주도 지배구조 문제 등 제주특별법과 관련된 문제가 선거 쟁점이 될 전망이다. 나는 특히 2006년에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의 공·과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누구를 위한 잔치였나를 곰곰이 생각할 때이다. 이제 제주특별법은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해 초 지방자치법의 전면 개정으로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원하는 형태의 지방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확보되었다는 점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음만 먹으면 제주도 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이번 대선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생각해 본다. 우선 대선은 하루 확진자가 연일 30만여 명이 쏟아져 나오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 투표율 77.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겼다.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선거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국민을 너도 나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 동인은 무엇인가. 많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가장 컸다. 그것이 ‘정권교체’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은 투표를 통해 공정과 상식, 비정상의 정상화를 요구하고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그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문제를 이념적 시각에서 한번 따져 보고 싶다. 나는 보수도 아니고 그렇다고 진보도 아니다. 굳이 이념적으로 따진다면 중도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중(中)은 기계적으로 구분한 ‘가운데’가 아니라 목표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의미인 적중(的中)의 ‘中’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이것이 중용에서 말하는 시중(時中)의 개념이다. 중도는 중간에 있지만, 그 입장이 때에 따라 늘 유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쟁이 필요
올해부터 시행되는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으로 지방자치 2.0시대가 열렸다. 지역주민들은 지역에 걸맞은 지방정부 형태를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지방의회구성도 기관대립형으로 할 것인지, 기관 통합형으로 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고 기초자치단체 구성 여부도 주민의 결정 사항으로 넘어갔다. 이제 제주 특별자치법은 특별한 것이 없는 법이 되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주민들의 의지만 있다면 제주특별법 같은 것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분권형 지방자치제 실현이라는 꿈을 안고 시행된 ‘제주특별자치’는 과연 성공했을까? 2006년 2월 21
설 명절에 내 고향은 우도를 떠올려 본다. 고향을 생각할 때마다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고향이라고 해서 변변하게 이바지한 것이 없다. 그럴 힘도 없었다. 지난날은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가지 못했고 그나마 최근엔 자주 우도를 찾는 편이다. 내 고향 우도는 늘 나를 키워준 정신적 원동력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식들에게 마치 가훈처럼 “너희들이 인생을 살면서 어렵고 힘들 때는 너희 선대들이 운명처럼 부딪히고 살았던 우도의 칼바람과 거친 파도를 생각하라”라는 말을 자주 해준다. “거기서 너희들은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21세기 들어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코로나’는 가장 영향력 있는 단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월 13일 0시 기준 사망자는 44명에 이르고, 누적 사망자는 6210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망자 숫자로만 따지면 코로나는 제1차 세계대전 못지않은 재앙이 되고 있다. 코로나는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분야도 코로나로 인한 변화에서 벗어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언제 종지부를 찍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