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이 개방형 직위 공모를 시작으로 양 행정시장 등 임기 동안 같이할 인사를 임명하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도민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공직사회에도 다양한 추측과 함께 퇴임한 전직 고위 공직자 이름이 구체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만약 현재 거론되는 퇴직 고위직 인사가 행정시장으로 이어진다면 오영훈 도정 앞날이 심히 우려스럽다.이들의 과거 선거를 이용해 공직사회를 편 가르고 핵심 부서에 자기 인맥을 심어 조직을 장악하고 아직도 주요 공직인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도민들은 과거 제주지역에서
제주도 전역을 빠르게 덮어가고 있는 노란꽃의 잡초, 제주도민들이 민들레로 착각하는 식물인 개민들레가 있다. 식물도감에는 서양금혼초(학명:Hypochaeris radicata)로 소개되고 있다. 서양금혼초는 국화과 식물인 여러해살이풀이고 원산지는 유럽으로 목초종자 등에 혼입돼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귀화식물이다. 금혼초를 닮았다고 붙인 이름이지만, 금혼초와는 다른 형태이고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학명:Taraxacum platycarpum)와도 다르며,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교란생물(식물의 경우 총 16가지) 중의 하나다. 잡초방제
며칠 전 한 지인으로부터 [400년의 긴 길]이란 신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이 책은 400년 전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조선 팔도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기록에서 시작합니다.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그곳에서 전리품 취급을 받는 인간 이하의 삶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이런 조선인이 약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책에 눈길이 더 갔던 것은 원저자가 제주 출신 재일동포로 제가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번역자는 일본인 나까무라 에미꼬인데, 공주대학교대학원 석사 출신이라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단숨
‘마을’은 지역에 기반한 공동체다.마을은 특정한 지역에서 그 구성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같은 정체성과 유대감을 갖는 삶 공동체다. 그리고 ‘마을아카이브’는 기록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다.우리나라는 2000년대 무렵부터 ‘풀뿌리공동체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마을공동체 회복의 하나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을기록’을 수집하는 활동들이 늘어났다. 특히 ‘성미산마을’ 등 몇몇 공동체의 마을아카이브 시도는 그 성공여부를 떠나 주민이 나름의 방식을 갖고 주민 스스로 아카이브 모델을 현실화 했다는 점에서
여느 때와 같이 제주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 장찬수 부장판사의 입장하면서 직권재심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명씩 호명된 피고인의 이름. 당시 죄명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할 증거가 있냐는 판사의 질문에 검사는 짧고 굵게 "없습니다"라고 답변합니다.4.3수형인 중 상당수가 20세 미만 미성년자였고, 나머지도 교사, 공무원, 농부 등 평범한 삶을 살던 도민들이었습니다. 이미 진행된 다른 재판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집에 있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경찰이 나무하러 모이라고 해서 나갔다가 영원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15개국으로 구성된 메가 FTA인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발효되었다. 중국의 하이난은 RCEP의 핵심 목적 중 하나로 ASEAN과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난은 중국 남부에 위치한 성급 단위의 섬으로서 1995년 10월 6일, 제주도와 자매결연 관계를 체결하였고 두 지역은 약 27년의 긴 기간 동안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등 정책적 노하우 등을 상호 공유 및 교류하며 발전해 나갔다. 최근 하이난의 RCEP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 제주 생수공장에서 현장실습 중 사고로 사망한 故 이민호 군의 아버지입니다. 저와 저희 직업계고현장실습피해자가족모임에서는 죽음의 취업 미끼 고등학생 산업체 현장실습 제도 대안인 '고졸 동시 취업 전형 12월 실시'를 6.1지방선거를 맞아 도민과 교육감 후보 등 정치인들에게 호소드립니다. 인문계 학생들이 대입 전형하듯, 직업계고 학생들도 취업 전형을 실시해 주십시오. 또한 교육감 후보들께서 고등학생들을 위험한 공장에 보내지 않고 현장실습을 정상적인 교육과정안에서 교내(창업 및 전문교과 동아리 활동, 전문가
우리 마을 해상풍력이 조만간 착수될 것 같다. 6천여억 원의 비용 규모나 녹색미래산업이라는 점에서 마을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큰 반면 걱정도 앞선다. 선행된 사업들 대부분 말만 주민 참여형이지, 주민지원금만을 받아먹는 객(客) 행세를 보면서 많이 가슴 아파했었는데 분별 있게 관리하면 대대손손 밭농사의 가난을 탈피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켜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사업 관리 경험을 살려 몇 가지 생각을 제언해 본다.해상풍력에 적극 참여할 베이스캠프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 바로, 해상풍력추진전문가 위원회이다. 위원회 주도
요즘 주말마다 제주 사람들의 카카오 톡방이 매우 분주하다고 한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나오는 배우들의 제주어 표현과 억양에 대한 뒷담화가 아주 뜨겁다. 주인공 역을 맡은 은희(이정은 분)의 연기력과 더불어 그녀의 제주말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촬영 당시 제주에 살면서 제주방언을 익히려 많이 노력했다. 애월읍 유수암에 있는 CU에서 일하는 내 딸아이도 여러 번 얼굴을 보았다고 전한다. 제주어 뉴스를 진행하는 나로서도 제주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려 애쓰는 사람들이 참 아꼽다.올해 2월 국립국
올해 일도2동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를 준비 중에 있다.도시재생뉴딜사업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낙후된 구도심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전국적으로 500여 곳에 이르는 지역이 선정되어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다.제주지역에서도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마중물사업’, ‘신산머루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이 사업을 완료했고 ‘건입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정읍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 6곳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국토교통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신청하려면 몇 가지 필수요건들이 충족되
나무 몇 그루 잘랐을 뿐이라고 한다. 길을 넓혀야 했고, 통장의 동의도 받았다고 한다. 행정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겨우 나무 몇 그루’ 베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겨우 나무 몇 그루’가 아니다. ‘겨우 나무 몇 그루’였다면 주민들이 이렇게 분노하지 않았다. 제주국제공항 확장과장에서 쫓겨난 마을 사람들이 정착한 곳이 제성마을이었다. 일제 시대에는 정뜨르 비행장 공사로, 몰래물에서는 다시 공항 확장공사로, 그리고 일부는 하수종말처리장 공사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제성마을로 이주했다. 세 번이나 쫓겨났지만 한 번도 그들의
사법정의 구현을 위해 애쓰고 계신 김명수 대법원장님께 첫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제주도에서 감귤농사를 지으며 주경야독하고 있는 농부인데, 지난 30여 년간 ‘제주4‧3사건’을 공부해온 인연으로 4‧3희생자유족회 자문위원 또는 국무총리소속 제주4‧3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돼 현재 그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공개편지를 드리는 까닭은, 유족들이 4‧3사건으로 인해 뒤틀린 가족관계등록부를 바로잡고자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법원 규칙’이 이를 원천적으로 가로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가족관계
이제 9주가 지나면 6.1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정치가 가장 큰 봉사활동이라 여기는 많은 분들이 자천타천으로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이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도민들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분들이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것이 정치는 아니다. 모르는 사람이 열심히 하는 경우가 가장 위태롭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정치가들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들의 행복이다. 도민들을 불행하게 하는 정책을 펴서는 안 된다. 다만
제주도에서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탐나는 전’ 사용을 6월부터는 하나로 마트에서도 쓸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는 모양이다. 이에 도내의 소상공인들의 조직적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도 당국에서는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려고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필자는 경조사비와 공과금을 제외한 생활비의 70% 정도를 하나로마트에서 쓰고 있다. 또 많은 경조사에서 제주도 특유의 답례품으로 ‘탐나는 전’을 주시기 때문에 이것을 하나로마트에서도 쓸 수 있다면 무척 편리할 것이다.그러나 도정에
지난 3월 10일 제주에서는 4‧3학살의 주범중 한 명인 박진경 대령의 추도비에 “역사의 감옥에 가두다”라는 이름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에 참여하는 17개 단체가 역사적 단죄의 의미를 담아 창살처럼 만든 감옥에 가둔 것이다.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도 부임(48.05.06) 직후부터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감행했으며 제주도민 30만을 모두 희생시켜도 무방하다고 발언하는 등 제주4·3 학살의 주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부임 한 달 만인 1948년 6월 18일, 대령 진급 축하연을 마치고 숙소에서
팬데믹은 인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대표적인 경우가 1347년부터 1352년까지 유럽인구의 1/3이 원인도 모른 채 검게 물든 몸으로 죽음을 맞은 흑사병이었다. 물론 그 후 흑사병은 현저히 약화됐지만 17세기까지 주기적으로 유럽을 휩쓸었다. 흑사병의 창궐은 기독교 영성과 근대 과학 및 철학은 물론, 산업 자본주의의 성격에도 큰 변화를 야기했다.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 그리고 생물 대멸종 위기도 그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생태사상가이자 지구사학자라 불리는 토마스 베리 신부에 따르면 중세 사람들은
과 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더 높은 법칙’에 따라 사는 삶을 최우선시 했다. 그는 국가의 법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도덕 규범, 즉 우리 내면의 본성이자 천재성에 따라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다. 자유를 침해하는 정부를 비판하고자 세금 납부를 거부했으며, 약자에게 공익의 이름으로 강자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북돋기도 했다. “인간이 천박하다면 아름다운 자연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는 그의 통찰은 자연과 사회가 사실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 여겼다. 부자나 빈자, 동식물이나 야생동물이 모두 ‘도덕적 관심이라
지난 해 마지막 날, 제주도는 탐라해상풍력발전 확장사업을 위해 필요한 ‘지구지정 변경계획’의 주민 열람공고를 했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2017년 준공한 국내 최초의 상업용 해상풍력발전으로 제주시 한경면 앞바다에 3㎿ 풍력발전기 10기를 설치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4000억원을 투자해 8㎿ 풍력발전기 9개를 추가로 설치하는 확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현행 30㎿ + 신규 추가 72㎿= 총102㎿/19기). 기존에 지정된 풍력발전단지 면적이 10% 이상 증가할 경우, 관련 제주도 조례 및 고시에 따라 20일 이상 사업예정지역 주
지난해 말 오랜 기간 국회에 계류 중이었던 4.3특별법이 통과됐다. 4.3사건에 대한 더 깊은 연구와 배·보상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가히 기쁜 날이 아닐 수 없었다.70여년의 긴 세월 동안 자식들이 상처받을까, 자식들 미래에 주홍글씨가 새겨질까, 그 끔찍했던 4.3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입밖으로 쉽게 내뱉지 못했던 그 피묻은 한스런 마음들의 깊이를 유족들이 아니고서는 쉬이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해맑은 날 오름에 부는 겨울 찬바람처럼 세월은 무덤덤한 무채색의 색깔로 제주의 영령들을 고스란히 받아 드렸고 그 아픔을 이어받은 유족들
내가 태어나 57년째 삶을 이어가는 이곳, 제주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꼭 와보고 싶어 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내가 이렇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 땅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문화적 혜택과 교육의 기회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10여 년 전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직업재활교육을 받기 위해 몇 년간 서울살이를 할 때도, 제주에 없는 교육의 기회를 가져보고자 낯선 공간임에도 열심히 ‘배울 수 있는 것’과 ‘배울 수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