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강동현씨 등 선원 25명 석방 이행절차 진행중

지난 4월 4일 동원호가 납치되고 29일 저녁 외교부가 석방 협상 타결을 발표하면서 제주출신 강동현씨를 비롯한 선원 25명의 기나긴 억류생활 마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 피랍된 동원호 선원들ⓒ MBC 'PD수첩'
동원수산 소속 원양어선 제 628호인 동원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은 지난 4월 4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조업을 하던 중 "불법어로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소말리아 마린이라는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동원호에는 최성식 선장 등 한국인 8명과 인도네시아인 9명, 중국인 3명, 베트남인 등 5명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다.

특히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제주출신 실습생 강동현(서귀포시 강정동.27)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가족들은 "전화통화라도 하고 싶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강씨의 아버지 강대송씨(57)는 "아들과 전화라도 하고 싶은데 연락조차 할 수 없으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아들이 아무탈없이 돌아오기만을 바랄뿐..."이라는 말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 피랍된 동원호 선원들ⓒ MBC 'PD수첩'
동원수산은 이틀 뒤인 6일 1차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없이 끝난데 이어 정부도 정달호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두바이로 파견하는 등 협상을 벌이고 소말리아 과도정부도 선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협상은 한달을 넘어가고 정부는 "납치세력 내부에서 협상 타결 조건에 대한 이견이 있어 지연되고 있다"고 발표, 결국 MBC 프리랜서 PD 김영미씨가 지난 6월 15일 동원호 피랍 상황을 현장 취재기에 이르렀다.

결국 MBC PD 수첩을 통해 드러난 외교부의 미온적 태도가 전파를 탄 4일 뒤 석방 협상 타결이 발표된 것.

▲ 피랍된 선원들ⓒ MBC 'PD수첩'
현재 외교부는 "동원호의 석방협상은 타결됐지만 석방 이행절차가 진행중이어서 동원호와 선원들은 억류돼 있던 오비아항을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동원호 납치 초기부터 동원수산과 외교통상부는 현지의 대화 채널을 통해 무장세력과 교섭했지만 석방 조건이 오락가락하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따라 동원호 선원들이 조만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피랍상황은 종료될 예정이지만 외교부의 협상과정에 대해서는 책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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