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분석] 선거중반전 진입하며 제주시甲 여·야 첫 역전…화력 집중 ‘총력전’

4.11총선이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판세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선거 특성상 자체 판세분석은 좀체 내보이려 하지 않는다. 이기고 있으면 캠프 내 긴장감 유지를 위해 “박빙”이라고 하고, 설령 지고 있더라도 사기 저하를 막기 위해 “박빙”이라며 독려한다.

4일 발표된 언론6사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캠프에서는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러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캠프분위기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표정관리에는 냉정했다.

다만 선거 초반전 ‘3석 싹쓸이’ 3연패를 자신하던 민주통합당에는 먹구름이 잔뜩 긴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잘하면 2석까지도 가능하다”며 탄력이 붙는 분위기가 읽혔다.

▲ 제주시 갑 선거구 새누리당 현경대, 민주통합당 강창일, 무소속 장동훈, 무소속 고동수 후보. ⓒ제주의소리
◇ 현경대 “박빙, 45% 목표”-강창일 “백중우세→박빙”-장동훈 “TV토론 후 맹추격”

언론6사 여론조사 결과, 제주시 갑 선거구는 새누리당 현경대 38.0%, 민주통합당 강창일 30.4%, 무소속 장동훈 15.2%, 무소속 고동수 4.7%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1~3차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지키던 강 후보가 2위로 내려앉은 반면 현 후보가 보름 만에 15%p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처음으로 역전시켰다.

현경대 후보 캠프에서는 이에 대해 오히려 담담한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가 지는 것으로 나올 때도 열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이긴 것으로 나오긴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박빙’싸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우리 페이스대로만 가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도 “아직은 당선 안정권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지율 45%를 목표로 당원들의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원들 사이에 ‘한번 만들어 보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결집하는 게 눈에 띈다. 또 ‘8년 심판론’이 먹혀들면서 일반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강창일 후보 캠프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보름 전 여론조사 이후 지지율이 이처럼 롤러코스터 타듯 등락할 수 있는 변수가 없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황당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언론6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 현경대 후보에 7.6%p 뒤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선 가능성에서 강 후보(39.5%)가 현 후보(28.3%)에 11.2%p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에 위안을 얻는 분위기다.

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 초반 ‘백중우세’로 봤던 판세가 ‘박빙’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실토(?)했다. 도당 선대위 관계자는 “오늘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관없이 느슨했던 조직력을 재정비하면 우세 기조로 재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장동훈, 고동수 후보 캠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장 후보는 “자체적으로 파악하기로는 강창일, 현경대 후보에 비해 조금 열세인 것은 맞지만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TV토론회가 본격화되면서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동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왜 이렇게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지 저희도 답답하다”면서도 “고 후보의 108배 참회인사 유세의 진정성을 알아봐주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대역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 서귀포시 선거구 새누리당 강지용, 민주통합당 김재윤, 무소속 문대림 후보. ⓒ제주의소리
◇ 강지용 “보수표 결집 승산”-김재윤 “10%p 격차 우세”-문대림 “박빙 싸움 주말역전”

언론6사 여론조사 결과, 서귀포시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김재윤 32.3%, 무소속 문대림 22.6%,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 21.2% 순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자체 분석한 결과 3명이 접전을 벌이는 ‘박빙’ 싸움으로 봤다.

도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계속 여론이 추이를 분석하고 있는데 김재윤 후보가 정체된 반면 문대림 후보와 함께 우리당 강지용 후보는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18대 총선 결과로 볼 때 서귀포시 선거구도 여권 성향 표만 결속시키면, 야권이 분열된 ‘1여 2야’ 구도로 볼 때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새누리당의 판세 분석과는 달리 민주통합당은 확실한 ‘우세’로 봤다. 10%p 차이가 사실상 고착되면서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도당 관계자는 “자체 분석 결과, 10%p 격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우세’ 기도가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소속 문대림 후보 캠프에서는 ‘3파전 박빙’으로 봤다. 하지만 주말을 거치면서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캠프 관계자는 “고창후 후보와 단일화 이후 바닥민심이 꿈틀대고 있다. 특히 동쪽 지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현재 오차범위 접전 양상이 TV토론에서 우위를 지키면 주말을 고비로 전세가 역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 전 6일인 5일부터는 총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돼 주말 표심이 어디로 기우느냐에 따라 종반전 판세에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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