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전 의원
국민일보는 23일 여권 고위 관계자를 인용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경기지사에 남경필, 충북지사 나경원, 제주지사 후보로 원희룡 전 의원을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여권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야권에서 박근혜정부 중간평가 얘기를 꺼내지 못하도록 경합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대선처럼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기관의 철저한 정치적 중립을 바탕으로 역대 가장 깨끗하게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고, 그 선거에서 완승함으로써 그동안 국정의 발목을 잡았던 대선 불복 이슈를 완전히 잠재우겠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판단에 여권 내 이견은 없다”고 말해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일부 후보군 차출을 놓고 이미 협의를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여권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5선의 남경필 의원을 설득해 출마시킨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높은 인지도와 중도 성향 등을 장점으로 지닌 남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은 필승 카드를 내세워 전승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대전시장 후보로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을 내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 3선 의원에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정 총장은 김종필 전 총리 등 충청권 맹주들과 가까운 게 장점이다.

충북도지사 후보로는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이 떠올랐다. 대중성이 뛰어난 나 전 의원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적장애인 스포츠 활동 등에 주력해 왔다.

제주 출신의 원희룡 전 의원은 제주도지사 출마가 검토되고 있다.

여권은 서울(양천갑)에서 정치경력을 쌓았던 원 전 의원이 고향 제주로 내려가면 내년 지방선거 승리는 물론이고 원 전 의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후보에는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의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부상했다.

여권은 특히 중도 성향의 남 의원, 범친이계였던 원 전 의원, 나 전 의원 등 초계파 후보군을 꾸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당내 반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론된 후보들이 경선부터 참여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문제는 당사자들의 출마 고사다. 원 전 의원은 제주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갖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