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 기조강연은 중국 크루즈요트산업협회장이 맡았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중국 웨이항 정 크루즈협회장, “공동 루트·선사·정책 필요”
 

전 세계 크루즈시장의 새로운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으로 주목받는 아시아시장에 한·중·일 삼국이 개발하는 크루즈 루트인 이른바 ‘해양 실크로드’를 공동 구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특히 동북아 한·중·일 삼국이 상호 연계해 크루즈 관광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크루즈 루트를 공동 개발하며, 삼국 공동으로 크루즈 연합선사 또는 크루즈 공동기구도 설립하자는 상당히 적극적인 제안이다. 

이 제안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사)창의연구소 주관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2013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25일 ‘아시아 크루즈관광시장의 현황과 도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중국 크루즈요트산업협회 웨이항 정 회장(Chairman of China Cruise & Yacht Industry Association)으로부터 나왔다.

웨이항 정 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사가 지난 2011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시아 크루즈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약 10퍼센트 씩 급성장하고 있다”며 “2011년 240만명이던 아시아크루즈 관광객 규모가 2017년 370만명, 2020년엔 700만명으로 수직상승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선 시장 흐름을 설명했다.
 
웨이항 정 회장은 이같은 전망과 관련, “현재 중국의 해외관광객 중 크루즈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중국 다섯곳 도시에 크루즈 국제터미널이 있고 일부 도시에선 현재 크루즈 터미널을 건설 중”이라며 “아직은 중국 크루즈선사들이 국내 관광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해외노선으로 관심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의 크루즈 루트는 크게 세가지 루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 한·중·일 루트이고, 중국에서도 큰 인기”라면서 “그러나 상품의 선택 폭이 다양하지 못하다”면서 가능성에 비해 상품·정책 개발 등은 미진한 과제로 지적했다.

▲ ‘2013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막 기조강연은 중국 크루즈요트산업협회장이 맡았다. 이날 웨이항 정 회장은 "아시아크루즈 시장의 발전을 위해 한중일 삼국의 공동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웨이항 정 회장은 “지금의 크루즈 시장은 유럽과 북미가 중심이지만 점차 아시아 시장으로 중심이 옮겨오고 있다. 그 중심에 한·중·일 삼국이 있다”며 “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해선 한·중·일 삼국의 상호협력과 공동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중·일 삼국이 아시아 크루즈산업 발전을 위해 크루즈 노선을 공동개발하고, 연합선사·공동기관 설립, 공동정책 추진 등 상당히 구체적인 제안들을 잇달아 제시했다.

웨이항 정 회장은 “무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아시아크루즈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동북아 한중일 삼국이 상호 협력을 강화해 각국 선사들과 관광객들의 교류가 더욱 확대해야 한다”며 한·중·일 삼국의 상호 협력을 역설했다.

또한 그는 “크루즈 관광객 비자 면제 등 한·중·일 삼국이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공동정책 마련이 꼭 필요하고, 삼국이 연계해 크루즈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일수 있도록 동북아 크루즈 노선을 공동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새로운 해양실크로드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웨이항 정 회장은 “‘한·중·일 크루즈 연합선사’ 또는 ‘크루즈 공동기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이나 일본이 조선강국임에도 현재 크루즈 선박이 유럽 4개 국가에서만 건조되고 있어 세계 크루즈산업을 견인하고 있는 한·중·일 삼국이 크루즈를 공동건조해야 한다고 강조됐다.

이 같은 제안들은 이날 개막식에서 김의근 제주국제크루즈포럼 조직위원장이 제시했던 ‘아시아 크루즈리더스 네트워크’ 구축과도 맥이 닿아 있는 제안들이어서 이번 포럼에 참가한 아시아 크루즈 리더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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