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활성화 마스터플랜.탐라문화광장 주민설명회...시설 문제에 집중 아쉬움

▲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과 탐라문화광장 주민설명회.
제주시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은 동문로터리 회전형 교차로와 주차문제, 산지천 아치형 다리를 평면 다리로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제주도는 20일 오후 3시 구 코리아극장에서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과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가한 주민과 상인들은 원도심 활성화 종합계획에는 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탐라문화광장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동문로터리는 없어지게 되고, 산지로는 기존 왕복 4차선에서 2차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주민과 상인들은 이 때문에 발생할 주차문제와, 동문로터리에서 유턴해 칠성로와 중앙로 지하상가로 유입되던 인구의 감소를 우려했다.

산지로가 2차선으로 줄어들며서 교통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처음부터 나왔다.

▲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 중장기 종합 마스터플랜과 탐라문화광장 주민설명회.
이에 대해 용역을 담당한 이산측은 "교통량을 조사해 보니 현재 한 시간에 600대에서 700대 정도 지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조성된 도로도 왕복 4차로지만 주정차 차량이나 버스로 인해 왕복 2차로 도로나 마찬가지였다. 2차선 도로로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다른 주민은 "동문로터리 자리를 없애고 탐라광장을 만들면 유턴하는 차량이나 좌회전 하는 차량들이 다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며 "결국 칠성로나 중앙로 상권으로 진입하는 차량들이 적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주민은 "결국 기존에 있는 상권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동문로터리를 그냥 남겨둘 수 없다면 좌회전로를 만들던가 신설교차로에 유턴할 수 있도록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산지천에 조성된 '아치형 다리'를 평면 다리로 교체해 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주민은 "칠성로에 들어가는 다리가 굴곡져 있어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다"며 "예전부터 민원을 제기하면 '탐라문화광장 조성할 때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민들은 아치형 다리의 경사로 인해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어 온다고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곤 했다.

용역진과 제주도 관계자 등은 "재난과 하천기본계획상 1.5m이상 높여야 하기 때문에 다리를 아치형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다"며 "주민들은 불편할지 몰라도 관광객들이 보기에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주민들은 "몇년전부터 문제가 제기돼서 제주도에서 이야기를 할 때 추후에 논의하겠다고만 답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주민들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민은 "원도심 살리기 목적이 지역상권을 살리고, 사람들이 몰리게 하는 데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주차공간이 형성돼 있지 않으면 사람들이 불편하고, 오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양승석 제주중앙지하상점가조합 이사장도 "주차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해결되지 않으면 큰 일 난다"며 "산지로를 2차선으로 만들면 기존 차량은 골목으로 들어가게 돼 더욱 큰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용역진은 "용진교 북측에 주차장 52면을 확보하고, 산지천 주변 보행권역 400m 이내에 5개의 공용주차장을 운영해 총 640대의 주차시설을 확보하게 된다"며 "주차장이 부족한 것은 알고 있고, 추가적으로 확보 노력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계속되자 용역진은 "이번 탐라문화광장 용역은 6개월 전에 끝냈어야 한다"며 "지금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은 다음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구했다.

이번 주민들은 설명회에서 주차문제나 회전형 교차로, 아치형 다리 교체 등 시설 문제를 집중 거론했지만 원도심활성화나 탐라문화광장 주민참여 방안 등 콘텐츠에 대한 질문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역구인 신관홍 도의원은 "원도심 활성화 종합계획은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며 "예전 명성을 생각하면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예전 생각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원도심을 활성화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