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연구원, '일본이 조사한 제주도' 출간

   
100년 전 일본은 제주의 지리와 생활상을 꼼꼼히 기록해 나갔다. 어민, 해녀, 한라산, 포구, 소금밭 하나에 이르기까지 제주도의 자연과 제주인들의 삶의 모습들을 여러 책자에 나눠 기록했다.

이 책들은 일본의 군 기관과 조선총독부를 통해 ‘조선지지략(朝鮮地誌略)’(1888년), ‘조선수로지(朝鮮水路誌)’(1894년),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1911년), '제주도기행(濟州島紀行)’(1928년) 등으로 발간됐다.

이들 자료들이 번역서로 발간됐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은 이들 책 속 제주와 관련된 문서를 번역, 편집해 ‘일본이 조사한 제주도’로 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일본이 기록한 이 문서들은 이후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기초 자료로 쓰였다. 한일합병이 되기 20년 전부터 일본은 대륙 침략의 야욕으로 한반도를 구석구석 조사하고 있었던 것.

100여년이 흐른 지금, 이 문서들은 오히려 제주의 가치를 보다 분명히 드러내 주는 자료가 됐다.

올해로 발간 100주년을 맞는 ‘한국수산지’에는 제주도 해산물 등의 수량, 가격, 수출처 등이 자세히 나와있을 정도다.

가지야마 아사지로가 1928년에 쓰고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제주도기행’을 통해서는 제주인의 생활 모습이 보다 가까이 들여다 보인다. 당시 제주인들이 불렀던 제주도 노래 가사도 만나볼 수 있다.

한승철 초빙연구원은 “이 문서는 일본의 철저한 식민지 정책의 기초가 되는 자료이지만 우리에게는 제주바다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 준다”고 책의 발간 의의를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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