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회와 연계한 영화.공연 구상…'구도심 재생' 나서
예술영화전용관 없이 2개 관으로 출발…영화팬들 '아쉬움'

휴관중이던 제주시 칠성통에 위치한 코리아극장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영화문화예술센터’로 새롭게 문을 연다.

제주도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영화문화예술센터’를 오는 5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제주영상위원회가 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한다.

이 사업은 침체된 도심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도심 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됐다.

옛 코리아극장의 3개 관 중 2개 관을 영화와 공연 공간으로 사용하게 된다. 1개 관은 문화 소외계층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최신 영화부터 60년대 고전영화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기존 영화상영관이었던 또다른 공간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도록 무대를 꾸며 공연 및 문화행사 대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채워주는 동시에 지역 상가번영회 등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들을 진행해 유동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개관일인 5일 오후 5시 강대규 감독의 영화 ‘하모니’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후 3시 1회씩 영화가 상영된다. 11월 둘째주에는 ‘인생은 아름다워’, ‘블랙’, 슈렉 포에버’, ‘미션’, ‘전우치’ 등이 상영 예정돼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1시에는 어린이 영화도 상영된다.

고창균 제주영상위원회 사무국장은 “앞으로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상가번영회 등 지역상권과 연계한 이벤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발굴 해 유동인구를 늘릴 것”이라며 “영화문화예술센터가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개 관 중 1개관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사용하기로 했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조항을 정하는 과정에서 제주영상위원회와 예술영화전용관을 운영할 예정이었던 영화단체 사이에 ‘지역.주민 정서에 반하는 영화는 상영할 수 없다'는 조항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영화단체는 이 조항이 '사전 검열' 성격의 조항이라고 반발했고 제주영상위원회는 도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므로 반드시 넣어야 한다고 맞섰다.

다양성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에선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예술영화전용관이 숨통을 틔워주는 한편 젊은 영화 관객들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사업이 무산되자 제주지역 영화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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