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0만명 유치하려면] 장기간 '대기' 허다
직항만으론 연 25만석 불과...2014년 130만명 "어떡해"

7월초 중국 부동산 '큰손'들이 타고온 전용기. <제주의소리 DB>
이달초 중국 상해에서 한.중 양국의 경제인들이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제주여행'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푸념이 나왔다고 한다. 제주에 가고 싶은데 항공권이 없다는 얘기였다.

그들이 제주에 오고싶어 하는 이유는 부동산 투자. 5억원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주도의 투자 유인책에 이끌린 것이다. "부동산을 매입하기 전에 직접 한번 봐야 하는데 항공권이 없어 3개월을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볼멘소리를 늘어놨다.

당시 제주여행을 희망한 중국인은 어림잡아 100여명. 부자가 많기로 유명한 절강성, 강소성, 상해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사)한중지역경제협회 우원기 수석부회장은 "그 사람들은 우리나라로 치면 상류층 일색"이라며 "제주에 갈 수 없는 이유가 항공권 때문이라니 유망한 투자자들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교통편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제주여행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중국인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나 교통편이 적어 장기간 대기하는 사례가 허다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우 씨는 "중국인의 불만은 제주에 가고 싶어도 원하는 시기를 맞출 수 없다는 점"이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올들어 8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51만1772명(잠정수치). 지난해 같은기간의 38만6835명보다 32.3% 증가했다.   

같은기간 중국인은 27만7924명(잠정)이 제주에 다녀갔다. 지난해 15만2608명보다 82%나 늘었다. 올해 외국인관광객 유치 목표는 70만명. 이 가운데 중국인이 40만명이다. 중국인이 제주관광의 최대 타깃으로 자리잡았다.

제주도는 이런 추세를 전제로 내심 80만명까지 바라보고 있다.

우근민 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외국인관광객 200만명 유치도 사실은 중국인관광객의 놀라운 성장세에 기댄 수치이다. 임기말인 2014년 중국인관광객 유치 목표를 130만명으로 올해보다 3배이상 늘려잡았다.

선결 과제는 항공, 선박노선 확충. 지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외국인 유치에 속도를 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인의 경우 제주에 오는 경로는 크게 3가지. 정기든 부정기든 직항노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28%, 인천.부산 등 국내 다른 도시를 거쳐 들어오는 경우가  62%쯤 된다. 나머지는 상해-제주-부산-일본-상해를 잇는 국제크루즈를 이용한다.

8월말 현재 제주-중국 직항노선은 10개도시 11개노선. 정기가 7개 노선, 부정기가 4개 노선이다. 운항편수는 일주일에 32편(왕복 64편). 항공기의 좌석수를 평균 150석으로 잡을 경우 중국에서 제주에 오는 항공기마다 승객을 가득 채운다해도 1년에 최대 25만석 밖에 공급할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제로 올들어 8월말까지 직항노선을 통해 제주에 온 중국인관광객은 9만5420명(도착기준)에 불과했다.

2014년 중국관광객 130만명. 항공노선의 대대적인 확충이 없는한 해답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성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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