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석방모임, 송 교수 면회 후원활동 추진키로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교수 석방과 귀향운동이 다시 추진된다.

'제주출신 민주인사 송두율 선생 조건없는 입국 귀향추진위원회(대표 임문철 이정훈 조성윤)'는 20일 '제주출신 송두율교수 조속한 석방과 귀향을 위한 모임(준)'을 결성하고 송 교수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송 교수 석방모임은 탄원서에서 "제주4.3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7년동안 무려 3만여명이 희생당한 처참했던 현대사의 결코 씻지 못할 비극이며, 이 비극은 남과 북으로 갈린 민족의 불운이 결국 반인권적, 반인륜적 결과로 나타난 사건이었다"면서 "지난해 10월 제주를 찾은 노무현 대통령이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에게 공식 사과를 하고, 유족과 도민들은 반세기 한을 비로소 풀게 됐다는 회한과 함께, 이제 분단과 대립으로 인한 더 이상의 인권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제주도민이 걸어왔던 민족 분단의 아픈 상처를 소개했다.

송 교수 석방모임은 "지금 우리사회는 이념간 대립으로 많은 사람의 희생을 치러야 하는 과거를 반성해야 하나, 한 학자를 편향된 이념의 잣대로 재단, 구속 기소하고 거물급 간첩으로 몰아가면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이는 반세기전 제주에서 있었던 4.3의 기억을 다시 떠울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대통령의 사과를 발표한 후 한껏 고무되었던 평화와 인권에 대한 기대감이 충격으로 바뀌게 됐다"며 제주도민이 갖는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들은 재판부에게 "우리사회의 민주화에는 많은 철학자들의 희생어린 노력이 있었으나 우리는 지금 국가보안법 위반이란 죄목으로 한 철학자의 사상을 재단하고 심판하는 우를 범하려 하고 있다"면서 "학자의 학문적 자유, 사상적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사회의 민주주의가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이 사회를 진정한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탄원서는 이어 "우리는 송두율 교수의 모습에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읽고 있으며, 그가 일본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부모의 고향이 제주라는 제주의 슬픈 역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가 구속을 무릅쓰고 수십년만에 귀국한 것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아름다운 고향 제주를 보여주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 때문이었으나, 그는 이런 작은 바람조차 실현되지 못한 채 가족과의 생이별과, 몸도 편치 않은 상황에서 차가운 감옥에서 한국의 겨울을 나고 있다"며 송두율 교수가 처한 상황에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송교수 석방모임은 마지막으로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재회하고 아픈 몸을 치유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꿈에도 그리던 제주 땅을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 사회에 상식과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과 숭고한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교수 석방모임은 이날 탄원서 제출에 이어 송두율 교수 면회 추진을 비롯한 후원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freesongjeju)를 개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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