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바위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
  • 강봉남 (-)
  • 승인 2009.04.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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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던 화창한 봄날이 되었습니다.
힘들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바위처럼 항상 그 자리에 계시는 아버지.
이제는 잠시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으셔도 좋으련만 너무나 힘겨워 보이네요.
평생 동안 농사일을 하시느라 돌덩이처럼 딱딱해지고 여기저기 상처난 손을 볼때면 너무나 죄송하고 안쓰러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과 사랑이 묻어나는 충고를 그저 괜한 소리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해버리던 제 자신이 이제는 나이가 들수록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고 왜 그때 아버지의 말을 새겨듣지 않았는지 후회를 한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는 별루 저에게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저를 다 성장했다고 인정하시는 건지 아니면 더 이상 해줄 말이 없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저를 믿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냥 저를 믿는다고 생각하려 합니다.

어릴적에는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남들 다 가는 해수욕장 한번 같이 가지 못했고 가족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으니까요. 특히 여름이면가족이 함께 바닷가로 해수욕을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서러워 그저 한켠에서 아버지 얼굴만 바라보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가족의 행복을 위해 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임을 알기에 이제는 떳떳하게 이야기 합니다. “난 부모님들과 단 한번도 여행을 가본적이 없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런 아버지의 결단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아버지의 땀방울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성인되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얼마 전 과수원 방품림 가지치기를 하면서 사다리를 올라가지 못하는 아버지의 얇은 다리를 보면서 예전의 우리 아버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사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아버지는 혹여 우리 아들이 떨어질까 힘주어 사다리를 쥐고계신 아버지의 손을 보면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애써 참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날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아버지 !

이제는 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내려놓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어도 함께할 가족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늘푸른 소나무처럼, 대지에 깊이 박힌 바위처럼 항상 그 자리에서 꿋꿋하게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늠름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건강이 최고인듯 합니다. 몸 건강 하십시오.

따쓰한 봄날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제주시 노형동 강봉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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