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개발사업심의위, 동물테마파크 등 조건부 의결..."상생방안 제출 요구"

제주의 대표적인 공유지 매각 난개발 사업인 제주동물테마파크와 묘산봉관광단지 등의 사업 기간이 결국 연장됐다. 

멈춰선 사업을 구체화 할 것과 지역 상생방안을 마련하라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지만, 길게는 십 수년째 멈춰선 사업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한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1일 오후 1시 제주도청 별관 4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제주동물테마파크, 묘산봉관광단지, 롯데리조트유원지, 우리들메디컬유원지, 함덕관광지유원지 등 5개 사업에 대해 심의했다.

사업 기간 연장을 요청한 5개 사업은 모두 조건부 의결 또는 원안 의결 통과됐다.

◇ 동물테마파크 2년 연장..."주민 상생방안-구체적 사업변경계획 제출 요구"

찬-반 갈등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소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경우 사업기간을 2년 더 연장하는 것이 조건부 의결됐다. 

의결 조건으로 주민갈등 해소 및 상생 방안 제출을 요구했다. 사업변경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2023년까지 2년 내 개발사업변경 심의를 신청하도록 했다. 

당초 동물테마파크는 2003년 '제주 애니멀 팜 테마파크'로 추진됐다. 사업자는 2007년 관광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사업부지의 43%인 공유지 24만7800㎡를 22억원에 매입했다.

(주)제주동물테마파크가 제안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사업계획안.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주)제주동물테마파크가 제안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사업계획안.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공유지 매각 논란 속에 착공은 했지만 자금난으로 2011년 1월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2차례 사업자가 바뀌었음에도 20년째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1년 3월 개발사업심의위를 통해 대규모 사파리 시설 도입을 모색했지만, 사업계획변경안이 부결돼 무산됐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제주동물테마파크는 맹수 등 사파리 시설을 포기하는 대신 세계적인 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 등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개발사업 시행승인 변경 절차를 재추진하고 있다.

사업자는 올해 12월 31일자로 종료되는 사업기간을 연장해 잔여 사업을 추진하고 투자를 통해 개발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사파리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의구심과 논란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 주민 찬반 의견을 얻었고, 사업자의 추진 의지도 확인했다"며 "사업자 측에 갈등 해소와 주민 상생방안 등 2년 내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사업심의위는 지난해 회의에서 동물테마파크의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요구했던 '실내승마장 1년 내 완공' 등의 조건이 지켜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 묘산봉관광단지 1년 조건부 연장 "기간 내 착공 먼저"

함께 심의된 묘산봉관광단지 사업기간은 1년 연장하는 것으로 조건부 의결됐다.

해당 사업은 ㈜제이제이한라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일대 422만1984㎡ 부지에 총사업비 9826억원을 투입해 골프장과 콘도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최초 사업자인 ㈜라인건설은 1997년 당시 사업부지 466만1178㎡의 93%에 달하는 공유지를 사들였다. 김녕리 주민들의 반대에서도 불구하고 당시 북제주군은 매각을 승인했다.

2006년 한라그룹이 사업부지를 사들이면서 가까스로 투자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세인트포CC(골프장)와 52실 휴양콘도가 들어섰을 뿐 나머지 공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1997년 제주 최대 규모로 추진된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가 완료되지 않자, 사업시행자가 부지 매각을 통한 합작투자를 추진 중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br>
1997년 제주 최대 규모로 추진된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사업 조감도. 25년이 지난 현재까지 공사가 완료되지 않자, 사업시행자가 부지 매각을 통한 합작투자를 추진 중이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에 제이제이한라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아난티와 합작법인 2개를 신설했고, 신규 법인 ㈜아난티한라는 골프장, ㈜아난티제이제이는 호텔콘도를 맡는 구조로 개편했다.

제이제이한라는 개발사업 변경안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고 2022년 12월31일 종료되는 사업기간을 2027년 12월31일까지 5년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개발사업심의위는 연장 요청을 받아들이되 기간은 사업자 측의 요구를 줄여 1년으로 제한했다.

조건으로는 1년 이내에 식물원 등 휴양문화시설 사업을 우선 착공할 것을 내걸었다. 또 재원 확보를 위한 사전부분 매각만 인정하고, 추가 부분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사업 의지가 포함된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주민갈등 해소 및 상생방안을 제출할 것도 조건으로 내걸었다.

◇ 롯데리조트-우리들유원지 등 사업기간 연장 의결

함께 심의된 롯데리조트유원지의 경우 사업기간 연장 3년으로 조건부 의결됐다.

위원회는 숙박시설 규모 축소 및 워케이션 용도 확보 등 공공성 확대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연도별 투자실적 점검이 필요해 매년 10월 말까지 재원투자 및 집행실적을 개발사업심의위원회 보고하도록 했다.

우리들메디컬유원지는 1년 연장 조건부 의결 처리됐다.

이 기간 이내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투자 확약서 또는 잔고 증명서 등 실질적인 투자자금 조달 증빙서를 제출할 것과 메디컬센터, 전시공연장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함덕관광지유원지의 경우 사업기간 연장 1년이 원안 의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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