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의 개념도. 출처=Parisencommun, 「Le Paris du quart d’heure」, Dossier de presse, 2020.<br>주.이엔건축사사무소<br>
15분 도시의 개념도. 출처=Parisencommun, 「Le Paris du quart d’heure」, Dossier de presse, 2020.
주.이엔건축사사무소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15분 도시' 구현을 위한 용역이 발주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 및 시범지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용역비는 5억원으로 착수일로부터 1년간 과업을 수행하게 된다.

용역은 향후 10년을 바라본 '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을 수립하는 것과 단기적으로는 3개년으로 수행될 '15분 도시 제주 시범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간 모호하게 표현돼 온 '15분 도시'의 개념과 비전을 제시하고, 제주지역 생활서비스 현황 및 접근성 등을 분석해 생활권 계획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15분 도시'란 단어 그대로 15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범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정하고, 주민들이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교육, 의료, 공원, 문화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모레노 교수가 처음 제창한 뒤 2020년 프랑스 파리의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이 '내일의 도시 파리' 정책 공약으로 도입하면서 구체화됐다.

'15분 도시'는 도시생활의 관점을 건물 위주의 시스템에서 사람 위주의 환경을 고려한 삶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철학적·생태적 관점에서 인간의 개인적 삶의 욕구를 15분 내에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오영훈 지사는 지난 6.1지방선거 때 15분 도시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제주의 경우 국내 다른 도시와 다르게 면적이 상당히 넓어 모든 읍면지역에서 15분 내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도는 세부 과업내용을 통해 "제주는 빠른 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교통과 생활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며,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도 심화돼 도민의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이에 환경보전과 지역의 균형적 발전 등을 통해 도민의 삶의 질 개선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5분 도시 제주는 도시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균형적이며,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며 "도시와 농촌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고려하고, 근거리 생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와 서비스 제공을 통해 균형발전 도모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개념과 관련해 제주의 법적 근거 마련 시 명문화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개념화돼야 하다고 주문했다. 국내외 사례를 접목시켜 15분 도시 제주의 개념과 비전을 시각화·상세화할 것도 요구했다. 제주도는 15분 도시 개념이 정립될 시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한 제도개선을 검토키로 했다.

생활서비스 현황과 접근성 분석도 이뤄진다. 인구 구조·밀도, 기반시설, 이동성, 주거 등 제주의 지형적 특성과 행정 여건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현황을 분석하고, 기초생활 인프라와 주민 이용 접근성 등을 분석하게 된다. 도시와 농촌 공간 특성을 고려한 생활권 설정도 주요 과제다.

15분 도시의 생활권 내 보행환경, 자전거 이용환경을 비롯해 대중교통 체계, 스마트모빌리티 등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가이드라인이 마련된다. 공원, 마을, 숲 등 생활환경 개선 등에 대해서도 점검이 이뤄진다.

이와 같은 분석이 이뤄지면 도심 2곳, 농촌 2곳 등 4개 시범지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범지구 활성화를 통해 기초생활 인프라 및 서비스 개선 계획 등을 구상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연계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