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재해위험지구 지정후 3년만에
382억원 투입 334m 복개구조물 제거

[기사수정 2022-09-29 08:47] 태풍 북상 때마다 하천 범람 우려를 키우고 있는 제주 한천 복개구간이 28년 만에 완전 철거된다.

28일 제주시에 따르면 ‘한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에 대한 입찰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10월 말부터 철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천은 한라산 탐라계곡을 시작으로 제주시 이도2동과 연동 사이를 가로질러 원도심의 용연포구로 이어지는 하천이다. 하류에는 용담 1동과 용담2동이 자리하고 있다.

제주시는 1994년 차량 이동과 주차 편의 등을 이유로 용문로터리를 지나 한천교에서 용연계곡으로 이어지는 제2한천교 사이에 왕복 4차선의 복개 구조물을 만들었다.

반면 폭우로 하류 수위가 높아지면서 범람 위험이 제기됐다. 급기야 2007년 태풍 나리 내습으로 하천이 범람해 4명이 숨지고 차량 201대와 주택 70동이 침수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2016년에는 태풍 차바가 제주를 강타하면서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하류가 재차 범람하면서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에 제주시는 2019년 한천 일대를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 지정 고시하고 한천 복개 구간을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이후 3차례 주민 협의와 절차 이행에만 꼬박 3년이 걸렸다.

제주시는 총사업비 382억원을 투입해 복개구조물 344m 전 구간을 제거하기로 했다. 철거되는 상판 구조물의 폭은 36m에서 최대 45m에 이른다.

용문로터리로 이어지는 한천교와 하류에 위치한 한천2교, 용연교도 모두 철거된다. 하천 가장자리에 반복개 구조물은 재가설해 양쪽 모두 일방통행 도로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구간은 재가설 지점의 안정성을 고려해 4톤 이상 차량 운행은 제한된다. 제주항에서 나오는 대형트럭은 병문천과 서문사거리나 용담사거리를 거쳐 공항방면으로 우회해야 한다.

주차 편의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일방통행 도로 주변에 117대가 동시에 세울 수 있는 노상주차장도 들어선다.

복개구간 철거시 홍수위가 1.6m 낮아져 범람 위험 크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풍 내습으로 상류에서 밀려드는 이물질에 의한 걸림 사고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개찰이 이뤄지면 선정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심사를 벌이고 곧바로 시공사를 정하겠다”며 “이후 최종 주민설명회를 거쳐 10월 말부터 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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