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JDC 대학생 아카데미] 한기호 아주대 연구교수 “통일과 마주할 용기 필요”

20일 제주대에서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두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nbsp;ⓒ제주의소리<br>
20일 제주대에서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두 번째 강의를 펼치고 있는 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 ⓒ제주의소리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 아닐 때가 올 수 있다.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임없는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의소리, 제주대학교가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 ‘JDC 대학생 아카데미’ 2학기 두 번째 강연이 20일 열렸다. 

연세대학교 통일학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 위원이자 전 통일부 과장을 역임한 통일 전문가 한기호 아주대학교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가 강단에 올라섰다. 

‘여러분의 분단은 안녕하신가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한 한 교수는 제주 청년들에게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과 북한, 평화의 섬 제주 한라에서 백두까지 잇는 갈등에서 공존으로 나아가는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 평화의 섬 제주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어지는 한반도를 놓고 우리는 분단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 교수는 분단체제와 민족 동질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평화 공존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북을 가르는 경계가 어떻게 한반도를 살아가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게 됐는지 들여다봤다. 

한 교수는 “분단 이후 갈라선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미래를 꿈꾸는 것이 청년의 덕목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9월 북한 개성공단에 설치된 이후 2020년 북한에 의해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풀어놓으며 균형적인 시각으로 한국과 북한의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bsp;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를 박수로 맞이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nbsp;ⓒ제주의소리
 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를 박수로 맞이하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한 교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은 북한의 고약한 퍼포먼스이긴 하지만 이후 과정이 중요하다”며 “공식적으로 숙적관계를 끝낸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남북은 아직 먼 길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분단을 문제의식없이 내재화하고 거리낌없이 소비하고 있지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분단이 왜 끝나지 않을까 우리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더불어 북한은 왜 무너지지 않고 왜 무너질 수 없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또 “북한은 무력 침공 가능성과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어진 외부적 요인과 쿠데타와 민중봉기 저항의 역사가 없는 내부적 요인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가부장적, 권위주의적 문화와 민족주의적 성향, 카리스마적 집단통치, 김일성 없는 주체사상의 작동 등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배급제가 무너졌고 장마당을 기반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삶이 당연하게 됐다. 부정부패와 빈부격차는 심각해지고 있으며, 북한 화폐보다 외화 가치를 더 인정하는 등 자본의 가치를 주민들이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북한 당국 역시 부족한 부분들을 국제사회에 꺼내놓고 있다. 이때 한국과 북한이 협력의 길을 모색하며 교류할 경우 평화와 공존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남북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북한 문제 해법을 고민하면 북한의 관심도 끌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통일된 한반도를 이야기할 때 동력을 상실한 북한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에너지와 힘이 필요하다”며 “시혜적 접근보다는 한반도 상생이라는 입장에서 협력사업을 꾸준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 관점에서 통일과 통합은 갈등을 극복하고 성취해야 할 대상보다는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이벤트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반대로 매일같이 부담하고 있는 분단비용은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며 “우리가 왜 250km 철책으로 가로막힌 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두 번째 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 강의를 듣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nbsp;ⓒ제주의소리
20일 2022 JDC 대학생아카데미 2학기 두 번째 한기호 아주대 아주통일연구소 연구교수 강의를 듣고 있는 제주대학교 학생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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