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2018년-2021년 내리 시간당 100mm↑ 폭우, 대응체계 절실

2018년 9월 1일 서귀포에 시간당 12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br>
2018년 9월 1일 서귀포에 시간당 12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도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반도의 중심 수도권에서 시간당 140mm의 폭포비가 쏟아지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바다 건너 제주에서도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10년대에 접어들며 역대급으로 일컬어질만한 폭우가 잦아지는 시점에서 대응체계 강화가 절실해졌다.

제주의 경우 짧은 시간에 많은 비를 퍼붓는 국지성 호우의 빈도수와 위력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제주시 지역 기준 시간당 100mm를 넘는 수준의 가장 강한 폭우는 1927년 9월 11일 105mm, 1986년 8월 18일 100.2mm 등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세번째로 시간당 강수량이 많았던 기록은 직전해인 2021년 7월 31일 내린 시간당 99.2mm의 국지성 호우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당시 쏟아지는 비로 인해 곳곳에서 주택 침수와 차량 고립 등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한 바 있다.

제주 전역을 기준으로 하면 2018년 9월 1일 서귀포시에서 시간당 120.7mm의 비가 내린 것이 제주 기상관측 이래 역대 1위 기록이었다. 이는 2016년 10월 5일 서귀포에서 기록된 시간당 116.7mm의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사건이다. 당시만하더라도 1998년 8월 6일 강화도에서 내린 시간당 123.5mm에 이은 전국 두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물폭탄 수준의 많은 비가 서귀포시내 쏟아지면서 5.16도로를 비롯해 일주도로, 비석거리, 신시가지 등 서귀포시 곳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2021년 8월 1일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배수지원을 하고 있는 소방당국.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br>
2021년 8월 1일 폭우로 물에 잠긴 도로에서 배수지원을 하고 있는 소방당국.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앞으로도 '역대급 호우'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호우성 강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온이 1도 오르면 공기 중 수증기량이 약 7% 가량 증가하면서 비구름도 커진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상청은 지난 6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와 협업해 상세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한 유역별 홍수발생 가능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우리나라가 현재와 유사하거나 좀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지속할 경우 100년에 한번 나타날 극한 강수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 전반기인 2021년부터 2040년에는 29%, 중반기인 2041년부터 2060년에는 46%, 후반기인 2081년부터 2100년에는 53%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지반의 투수층이 발달해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이번 수도권 폭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가늠하기 쉽지는 않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수도권과 같은 시간당 14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을 시를 가정하는 질문에 "미리 예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나리오별로 상황을 점검하는 상황"이라며 "제주는 한라산에 10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사례들이 있어 만반의 태세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중부지방 폭우로 대규모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침수 위험지역 등 취약시설을 특별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오 지사는 "수도권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지하주택을 비롯해 하천, 배수구, 집수구, 지하상가 침수위험 지역 등 취약시설에 대한 사전점검과 예찰 활동을 강화해 달라"며 "휴가철 관광객과 도민들이 몰리는 관광지와 야영장, 캠핑장 등 취약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조치로 인명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도민안전실은 10일 오후 도·행정시 재난부서 및 43개 읍면동장과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오는 16일까지 집중호우 대비 피해 최소화를 위한 특별점검을 진행키로 했다.

각 읍면동별 특별점검을 통해 △지역 내 하천 상류 쓰레기 및 지장물 제거 △우수맨홀·집수구 등 배수지에 대한 쓰레기 이물질 준설 △하수구 역류 예방을 위한 맨홀 사전점검 △반지하 주택, 지하상가 등 침수위험 지역 점검 및 사전예방 △전도 가로수 제거 등 응급 조치 시 작업자 안전교육 강화 △해수욕장, 캠핑장, 올레길 등 이용객 안전 예방 △수방자재 가동상황 재점검 등을 중점 추진한다.

재난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기 위한 예보·경보시설의 최적 가동상태를 유지·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하천, 해안가, 중산간 지역 등에서 운영하는 자동우량 경보시설, 자동음성통보시스템, 재해문자전광판 등을 사전 점검해 비상상황 발생 시 도민 행동요령을 신속하게 전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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