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 후보 3인 제주서 토론회…김포공항 이전-제2공항 이슈 논쟁

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사진 왼쪽부터 차례로)가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사진 왼쪽부터 차례로)가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지난 6.1지방선거 중 제주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관광객 감소에 따른 도민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에 있는 모두를 만족하게 조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오히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종전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는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가 주관한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토론회는 각 후보간 주도권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한 차례는 제주지역 현안·공약을 두고, 두 차례는 자유주제로 진행됐다.

첫 주도권을 부여받은 강훈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인천 계양구 을 보궐선거 과정에서 언급했던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

강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애거나 통합시키겠다는 공약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충분히 고려된 것이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공약은 당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약한 것이 아닌가"라며 "본인 지역구에는 도움이 됐을지 몰라도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제주도와의 고려가 충분했던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국제공항과 통폐합하고,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주민들에게는 호응을 얻었지만, 제주에서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위기감을 키운 사안이었다.

실제 6.1지방선거 막판에 터진 이 이슈로 인해 제주에서 우세한 선거를 주도하던 민주당의 기세가 한 풀 꺾이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언을 겨냥한 총공세에 나섰고,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김한규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은 이재명 후보와 상반된 입장으로 선을 긋기도 했다. 

이 후보가 단순 한 지역구의 후보가 아닌 야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후보는 제20대 대선 정국에서도 국내 항공선 폐지와 궤를 같이 해 제주와 내륙을 잇는 '해저터널 건설' 공약을 언급했다가 '제주패싱' 반발을 산 이후에야 공약을 거둬들인 전적이 있다.

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사진 왼쪽부터 차례로)가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기원하며 기념 포즈를 취했다.  ⓒ제주의소리
민주당 8.28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강훈식, 이재명, 박용진 후보(사진 왼쪽부터 차례로)가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선전을 기원하며 기념 포즈를 취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토론회에서도 이 후보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 문제는 제주도의 문제기보다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핵심적인 문제"라며 "제주도 입장에서는 입도하는 관광객이 인천에서 출발하나 김포에서 출발하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서부지역이 저개발 상태에 있음은 물론, 김포공항으로 인한 고도제한이나 소음피해를 겪는 주민들이 약 360만명에 이른다고 통계적으로 나와있다"며 "국가가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이들에게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할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제주도민들을 고려했던 의사결정이었냐는 것이다. 관광객이 줄어든다는 도민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나"라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이해관계의 모두를 만족하게 조정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 주민 360만명의 피해를 고려해야 하고, 전세계적인 추세인 육상교통 중심, 고속철 중심으로 교통체계가 재편돼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던 것인데,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인천공항을 처음 개항할 때 김포공항은 인천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며 "인천공항의 제5활주로까지 열리면 연간 1억4000만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규모 공항이 된다.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국가 프로젝트로 가져갈 수 있는 사업"이라고 이 후보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 사진=제주MBC 방송영상 갈무리
3일 오후 5시30분 제주MBC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 사진=제주MBC 방송영상 갈무리

당 대표가 되도 김포공항 이전계획을 추진할 것이냐는 강 후보의 거듭된 질문에도 이 후보는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혼란과 논쟁이 있겠지만, 수도권 서부지역에 대규모 신도시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금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김포로 이동해 다시 제주로 들어오는 과정을 밟고 있는데, 오히려 인천에서 제주로 직항으로 간다면 그게 더 제주도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이 후보는 '해저터널 연결' 이슈와 관련해서는 "검토할 가치는 있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제주도의 섬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 제주도민들의 삶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도민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논쟁은 다소 짧게 다뤄졌다. 박 후보는 "제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제2공항과 관련된 문제지만, 당내에서 누구도 이 부분과 관련해 전면에서 말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제2공항 관련 의견을 '어떤 한 방향으로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는데 지금도 그런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갈등사안을 접근하는 방식은 다양할 수 있다. 일도양단식으로 정리하고 사후 수습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고, 의견 합의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이면 합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제2공항 문제는 정말 복잡한 현안이고 한번 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현안이기 때문에, 이런 사안은 정책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는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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