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업체 3곳 제주 우도 해상케이블카 추진
우도 여객선 3개 선사 공식 반대
환경훼손-경관 사유화 논란 불보듯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전국 곳곳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이 우후죽순 생겨나 출혈경쟁이 큰 가운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계기로 바다 건너 제주까지 들어와 논란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민간업체 3곳이 제출한 ‘제주 우도 해상케이블카 개발사업 시행 예정자 지정 신청서’에 대해 20여개 부서 및 기관 협의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

부서간 의견 회람은 해상 케이블카 사업 추진시 필요한 절차와 주요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제주도는 각 부서별 의견을 종합해 해당 업체에 절차와 방식을 안내할 예정이다.

우도 해상 케이블카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업체는 (주)한백종합건설과 ㈜고현종합건설, ㈜유신 3개 컨소시엄이다. 이중 유신은 최근 케이블카 민자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흥·종달~우도 천진항 ‘4.53km’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계획

사업자들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경계지에서 우도면 천진항까지 4.53km 길이의 국내 최장 해상 케이블카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성산읍 시흥리에는 케이블카 정류장, 구좌읍 종달리는 주차장이 조성되고 해상에는 지주 6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우도면 천진항에도 지상 2층 높이의 케이블카 정류장이 들어선다.

사업자는 최대 10인승의 곤돌라 66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초속 5m의 속도로 20초 당 1대씩 운영할 경우, 하루 최대 1만2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예상 사업비는 1185억원이다. 사업자는 공동투자 방식으로 우도 주민들에게 지분의 절반을 투자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신 수익의 50%를 출자한 주민들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사업자측은 6월28일 우도에서 설명회를 열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우도 주민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3개 여객선 선사의 경우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사측 관계자는 “해상 케이블카가 생기면 여객선 운항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선사들은 일찌감치 반대 입장을 밝혔고 설명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국 케이블카 50여 곳, 또 20곳 추진 중 ‘우후죽순’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케이블카는 50곳에 이른다. 이중 스키장을 제외한 관광객 케이블카는 20곳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전국에서 20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해상 케이블카의 경우 2008년 통영을 시작으로 여수와 부산, 삼척, 사천, 목포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진도와 거제, 영덕, 울진, 보령 등에서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국내 최장 해상케이블카는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 고혐산에서 제부도 입구를 연결하는 2012m 길이의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다. 

전남 목포해상케이블카가 3230m로 더 길긴 하지만, 순수 해상케이블카가 아니라 목포 북항~유달산~고하도를 연결한 해상(830m)과 육상(2410m)이 연결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다. 

전국의 관광용 케이블카 중 흑자를 기록 중인 곳은 손에 꼽힌다. 최근 케이블카가 우후죽순 늘면서 시장 포화로 인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제주의 경우 천혜의 자연환경에 대한 경관 훼손과 해양생태계 파괴 논란이 벌써부터 거세다.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기업이 공공재인 바다와 경관을 사유화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높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주)라온랜드가 320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와 비양도 간 1952m 구간에 58m의 주타워 2개와 20m 안팎의 보조타워를 바다에 세우고, 20인승 곤돌라 약 12대를 설치하려던 비양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은 결국 경관 사유화와 환경훼손 비판 여론으로 지난 2013년 제주도가 사업신청을 최종 반려해 무산됐다.  비양도 해상케이블카 설치 조감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비양도 케이블카 좌초 10년 만에 이번엔 우도 케이블카 만지작

제주 해상 케이블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경관 파괴와 특혜 논란이 들끓었던 제주 비양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이 지난 2013년 3월 최종 좌초된 바 있다.

당시 ㈜라온랜드는 320억원을 들여 한림읍 협재리∼비양도 해상 1952m 구간에 설치하겠다며 제주도에 비양도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 시행예정자 지정신청을 했지만 최종 반려됐다.

라온랜드는 비양도 해상에 20m 높이 안팎의 보조철탑과 58m 주철탑 2개, 20인승 곤돌라 12대를 설치해 해상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제주도는 당시 비양도 절대보전지역 상공을 통과하는 케이블카 선로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행위 제한 규정에 저촉돼 설치가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또 사업예정지 지역주민 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개인사업자에 의한 개발로 경관이 사유화되는 것에 대한 시민단체와 언론, 도민 등의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제주도는 이처럼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케이블카 사업 검토는 또 다른 도민 화합 저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 사업신청에 대해 최종 반려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도 해상케이블카와 관련, “사업자가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 예정자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을 뿐 추진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조만간 사업자측에 관련 행정절차를 안내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