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21) provocative 자극적인

pro·voc·a·tive [prǝvɔ́kǝtiv] ɑ. 자극적(도발적)인  
무사 이추륵 자극적인고?
(왜 이토록 자극적인가?)


provocative에서의 voc-은 ‘목소리를 내다(=to call)’라는 뜻을 갖는다. 이 voc-이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vocal ‘목소리의’, advocate ‘옹호하다’, invoke ‘간구하다’, evoke ‘(기억이나 감정을) 불러일으키다’ 등이 있다. 사실, 어떠한 작용을 가하여 감각이나 마음에 반응(reaction)을 일으키는 ‘자극(刺戟:stimulus)’이란 긍정적인(positive) 것일 수도 있고 부정적인(negative) 것일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는 그 구별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영어에서는 ‘stimulating therapy(자극적 요법)’에서처럼 긍정적 자극은 stimulating으로, ‘provocative words and actions(자극적 언행)’에서처럼 부정적인 자극은 provocative로 표현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매우 자극적인 사회에 살고 있다. 물론, 부정적 자극으로 만연된 사회다.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것은 역시 자극적 광고(provocative advertising)다. 길거리 버스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마구잡이로(at random) 뜨는 자극적 광고들은 외모지상주의(lookism)를 부추기는 문구나 선정적인(sexual) 문구로 가득하다. 심지어 동음이의어(homonym) 등을 마구 사용해 사람들이 광고를 받아들이는 데 혼란(confusion)을 주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인터넷 광고는 이용자들이 보길 원하지 않아도 뜨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청소년들(adolescents)은 이런 광고를 접하면서 부지불식간에(unknowingly)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요즘에는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하는 말들도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스모그만 공해인 것이 아니라 이런 자극적인 언사들도 분명히 공해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정서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진=pixabay.
요즘에는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이 하는 말들도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대기를 오염시키는 스모그만 공해인 것이 아니라 이런 자극적인 언사들도 분명히 공해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정서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진=pixabay.

이런 자극적 광고의 대표적 사례가 “성형! 여자의 인생이 걸렸잖아요”, “3일이면 당신의 코도 오똑”, “사각턱 30분 만에 V라인 가능?” 등과 같은 성형광고(plastic surgery commercials)이다. 성형 광고는 대개 사진(photo)과 같이 올라오기 때문에 유난히(especially) 사람들의 시선(attention)을 끌게 되는데, 단순한 광고를 넘어서서 성형을 권장(recommendation)하는 듯한 느낌까지 풍기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raise eyebrows) 한다.

요즘에는 정치인들과 그 지지자들(supporters)이 하는 말들도 하나같이 자극적이다. 언젠가는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란 단체가 등장하여 “개처럼 싸우겠다”고 공언(declaration)을 하는가 하면, 자기 당을 지지하는 2030 여성들을 두고는 ‘개딸(개혁의 딸)’이라 한다. 그리고 그 위의 연령층(age group)을 향해선 ‘개이모’ ‘개삼촌’이라고도 하는데, 왜 굳이 ‘개’를 넣어서 불필요한(unnecessary) 자극을 더하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가 하면, 반대파 인사들을 향해서는 겉(the outside)과 속(the inside)이 다르다는 의미로 ‘수박(watermelon)’이라 부르거나 ‘똥파리(dung fly)’라고 폄하하면서 “수박과 똥파리는 당을 떠나라”고 공격한다. 국민이 아니라 자기 지지팬들만을 의식하는 팬덤정치(fandom politics)가 극성을 떨고 있는 것이다.

대기(atmosphere)를 오염(contamination)시키는 스모그(smog)만 공해(pollution)인 것이 아니다. 이런 자극적 광고나 자극적인 언사들(remarks)도 분명히 공해이다.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정서(community sentiment)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that defiles a mam)은 도리어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마르코 7:18)”라는 성경(Bible)의 말씀을 다시 한번 깊이 되새겨봐야 할 때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
김재원 교수.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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