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희. 사진=대구미술관.

시립 대구미술관은 제1회 정점식미술상 수상자로 제주 출신 미술사가(美術史家) 양은희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점식미술상은 故 정점식 화백(1917~2009)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자 도솔문화원과 대구미술관이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도솔문화원은 정점식 화백 유족이 설립한 단체다.

정점식미술상은 미술 창작을 제외한 미술 전 분야에서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선도하는 기획자, 평론가, 연구자들을 발굴해 수상하는 취지다. 정점식 화백은 경북 성주 출생으로 추상 미술을 주로 다뤘으며, 1964년부터 2004년까지 계명대학교에 몸담으며 교수·학장·명예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수상자 선정 작업은 정점식미술상 운영위원회(위원장 심상용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에서 선임한 추천 위원들이 후보자들의 최근 3년 간의 성과물을 추천하면, 정점식미술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영호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교수)가 검토해 선정했다.

심사위원진은 김영호 교수, 고원석 서울시립미술관 전시과장, 김학량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 신정훈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최태만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회화전공 교수로 꾸려졌다.

심사위원진은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선정하면서 “한국 근현대기의 추상미술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1세대 미술평론가 방근택의 비평을 한국미술의 기존 서술의 골격과 연관 지어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는 한국 미술 평론사에 큰 의미를 남긴다”고 호평했다.

더불어 “정점식미술상의 방향 설정에 좌표가 될 수 있도록 하나의 모범을 제시했으며, 동시대 미술 상황과의 연계·접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양은희는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석사, 뉴욕시립대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사-미술이론 전공으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스페이스 D 디렉터,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수상작인 ‘방근택 평전’(헥사곤, 2021)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한국 현대미술의 전 지구화와 비엔날레 시대’(국립현대미술관, 2021)가 있다. 2016년부터 [제주의소리]에서 ‘양은희의 예술문화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양은희는 3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미술 이론을 기획하는 사람들이 동력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하고, 새로운 생각을 실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남들이 알기 어려운 좁은 주제일 수 있는 ‘방근택 평전’을 발견해서 인정해줬다는 것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술 기획자나 평론가, 미술사가 같은 미술 이론을 공부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상이 많지 않아서 정점식미술상을 더욱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정점식미술상이 꾸준히 유지돼, 한국 미술사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는 연구 작업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 나아가 충실한 전시 기획과 새로운 미술 담론을 연구하는 선배·후배·동료들이 이어져, 한국 미술계 담론과 이론의 깊이가 더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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