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승리요인] ‘도의원에서 도백까지’ 기초가 튼튼한 정치인 인물론에서도 우세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 ⓒ제주의소리
오영훈 제주도지사 당선인. ⓒ제주의소리

1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호남과 경기를 빼고 전국이 붉게 물들었지만, 제주에선 파란 깃발이 내걸렸다.

제주도지사 선거 승리의 월계관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에게 돌아갔다. 운동권 출신 30대 도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국회의원을 거쳐 도백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로 제주 정치사에 기록되게 됐다. 

이날 오후 7시30분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에서부터 개표, 당선 확정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은 오 당선인의 독주에는 어떤 ‘힘’이 있었던 걸까.

우선은 정치인으로서 그의 ‘내공’을 꼽을 수 있다. 30대에 일찌감치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 제주도의회 의원(재선), 국회의원(재선) 등을 통해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으며 내공을 쌓았고, 그 힘으로 도백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제주도민들 곁에서 풀뿌리 생활정치를 하며 기초를 튼튼히 다졌고, 여기에서 비롯된 ‘친근한 정치인’ 이미지는 6년간 여의도 정치를 청산하고 제주도지사로 금의환향하는 원동력이 됐다.

오 당선인의 ‘승부사’ 기질도 빼놓을 수 없다. 정치에 발을 들인 후 그는 종종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체급을 한 단계 한 단계 높여왔다.

오 당선인의 궤적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 30대에 도의원에 도전해 제주특별자치도 초대 도의원에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두 번의 도의원과 두 번의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다시 제주도지사 선거에 도전해 결국 승리를 거뒀다.

도전을 결심한 순간 퇴로를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걸 줄 아는 승부사 기질이 결국 그를 ‘지방 대통령’이라고 하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체급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고 볼 수 있다.

인물론에서도 국립대학 총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에 결코 밀리지 않았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정책위 부의장, 당대표 및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등 중책을 맡으며 도민사회에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통하겠구나”하는 믿음으로 작용했다.

제주지역 역대 선거에서 큰 힘을 발휘해온 ‘4.3 민심’도 오 당선인 편에 섰다.

국회의원 재임 중 ‘4.3’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도민에게 배·보상과 직권 재심이 가능하도록 ‘4.3특별법 전면 개정’이라는 선물을 안기면서 “도정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감을 안긴 것도 승리의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배·보상금 상향 공약을 내걸며 오 당선인을 향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4.3특별법을 졸속 처리했다”고 비판한 것은 되레 4.3민심과 멀어지는 악수가 됐다. 

치열한 경선을 치르고 난 뒤 완벽한 ‘원팀’을 이룬 것도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4년 전 패배의 반면교사 때문이다. 경선이 끝나자마자 문대림 경선 후보가 깔끔하게 승복 선언을 한 데 이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판을 종횡무진 누비며 오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경선 당시 치열하게 맞붙었던 양 캠프도 철저히 하나가 됐다. ‘범도민 대통합 선대위’를 발족하며 물리적으로만이 아닌 화학적으로도 완벽한 하나가 되며 선거 전략·전술 면에서도 상대 캠프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오 당선인이 이번 선거기간 내내 보여준 정책과 공약, 그리고 새로운 비전이 새로움을 요구하는 제주도민의 열망과 잘 맞아떨어졌다.

산적한 제주의 현안을 해결해 내고, 갈등과 반목으로 점철된 도민사회를 통합의 리더십으로 해소해달라는 제주도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오영훈 당선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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