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 핵심 공약으로 제시...국힘 ‘내로남불’ 비판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왼쪽)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왼쪽)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6·1 지방선거 막판 이슈로 급부상한 ‘김포공항 이전·통합’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먼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최측근인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신의 핵심 공약인 ‘5대 공약’에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을 제시한 것. 

이번 이슈는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등이 기자회견을 반복 개최하며 '제주관광을 말살하려는 공약'이라며 연일 파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오세훈, 김은혜, 허향진 후보와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는 30일에도 김포공항에서 ‘김포공항 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 및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급조된 두 후보(민주당 이재명, 송영길)의 졸속 공약”이라며 “대한민국 미래에 그렇게 중요한 공약인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허향진 국민의힘 제주지사 후보 역시 제주에서 3일 연속 긴급기자회견을 갖는 등 선거 막판 최대 이슈로 부각시키며 '민주당 심판'을 요구하고 있다.

   원희룡 최측근 이기재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 먼저 약속

그런데 이보다 먼저 국민의힘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5대 공약에 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는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의 최측근이다. 원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에는 보좌관으로, 제주도지사 시절에는 서울본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런 이기재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에 따르면 ‘김포공항 이전 지속 추진’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기재 후보는 “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겠다”면서 이같은 공약을 내걸었다. 

이기재 후보가 먼저 제시한 김포공항 이전 문제는 원희룡 장관의 국토부 소관인 만큼, 이 후보가 원 장관과 사전 교감 내지 검토가 이루어졌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측근으로서 실현 가능성도 타진했을 수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 의원도  ‘김포공항 이전·통합’ 주장

국민의힘 인천시의회 비례대표 도의원의 ‘김포공항 이전·통합’ 주장도 있었다. 

박정숙 인천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 국민의힘 비례대표)은 불과 반년 전인 지난해 11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18일 <인천게릴라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과 30㎞ 이내에 두 개의 공항이 존재하고 있어 두 공항의 공역이 서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포공항의 노선 증가로 인해 공항 주변에 소음피해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의회와 양천구의회에서는 일찍이 김포공항 이전에 대해 정부가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해 왔고, 최근에는 공항 주변지역 국회의원들에게서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김포공항을 폐쇄하고 인천공항과 통합해 운영한다면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두 공항이 통합되면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 국제적 경쟁력이 강화되고, 국내선 통합운영으로 국내 공항으로서의 연계성 또한 강화될 것이다"라며 "이로 인해 인천공항의 국내선 환승 기능으로 지방공항의 고객유치가 유리해지고 이후 제5활주로와 제3터미널이 건설된다면 그 효율성의 편익은 극대화될 것이다"라고 강조해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의 총공세와 관련,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면 제주도 관광이 타격을 받는다는 건 좀 모자란 생각이거나 악의적 선동”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

송영길 후보도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서부 대개발’ 공약과 관련해 “제주도민의 합의 없이는 추진될 수 없는 사업”이라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여야가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애꿎은 제주도민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정쟁화를 주도한 국민의힘은 정작 자당의 지방선거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제시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어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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