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초록·하양·보라·분홍·연두·주황 등 ‘색의 전쟁’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현수막은 물론 각종 홍보물에 등장하는 색상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소속 후보는 통상 흰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전국 유일의 교육의원 선거까지 치러지는 제주는 정당 없는 후보들의 다양한 색(色)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26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소속 정당이 없는 후보들의 홍보물 색상 선택은 자유롭지만 특정 정당을 표방할 경우 법률 위반이 될 수 있다.

정당이 있는 후보들은 통상 당에서 정한 색상을 공보물에 활용한다. 점퍼는 물론 모자, 마스크, 현수막, 선거차량, 선거공보물, 온라인 광고 등 활용 범위가 넓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파란색, 국민의힘은 빨간색, 정의당은 노란색, 녹색당과 기본소득당은 녹색, 진보당은 빨간색 계열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정당이 없는 교육감선거에서 이석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연한 파란색을 사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4년 전 선거에는 주황색을 주로 활용했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보수성향의 김광수 후보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파란색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수막과 유세차량도 푸른색으로 칠해 차별화를 뒀다.

국회의원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나선 무소속의 김우남 후보는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색과 국민의힘의 빨간색을 섞은 보라색을 내세웠다.

전국에서 유일한 교육의원들도 저마다 유리한 색상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무소속=흰색’ 공식에서 벗어나 분홍색과 하늘색, 연두색, 주황색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후보는 국민의힘과 비슷한 분홍색으로 현수막을 제작했다. 게시 장소도 국민의힘 후보와 겹치는 곳이 많아 시각적인 효과도 있다.

반면 진보성향인 또 다른 후보는 과거 민주노동당 당색인 주황색을 활용해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는 녹색과 파란색을 적절히 사용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각 후보들의 홍보용 색상 자체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다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추천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방식으로 색상을 활용하는 것을 불법이다.

공직선거법 제84조(무소속후보자의 정당표방제한)에서 무소속후보자는 특정 정당으로부터의 지지 또는 추천받음을 표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일 색상을 떠나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문양 들이 담긴 옷이나 홍보물을 사용해 마치 해당 정당의 지원을 받는 것처럼 표현하면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교육감 및 교육의원 선거에 적용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6조(정당의 선거관여행위 금지 등)에도 특정 정당으로부터 지지·추천받고 있음을 표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들이 주요 정당과 동일한 색상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는 문제 제기가 어렵다”며 “적극적인 표방 행위는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