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라딘.
사진=알라딘.

인도 미술 사학자 ‘하진희’가 새 책을 발표했다. ‘무심히 인도’(책읽는 고양이)는 인문 여행 에세이 장르를 표방한다. 아주 여러 번 인도를 여행했고 한 번 방문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머무를 정도로, 저자에게 인도는 여행지 이상의 장소다.

이 책은 ▲산티니케탄 ▲사람들 성향 ▲푸자, 신과 만나는 삶 ▲인도의 맛 ▲생활 ▲계급 ▲힌두교 ▲유적지 ▲예술까지 모두 9개 주제를 다룬다. 여행 뿐만 아니라 인도 사회,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출판사는 “알면 알수록 이질적이고 이해불가하며 때로는 엉뚱하고 우습기까지 한 인도는 모순으로 가득해 기피하는 여행국으로 언급된 것도 있다”면서 “이런 모순덩어리 세상이 바로 그들의 삶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들여다보면 그 반대의 역설이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고 소개했다.

저자 역시 “인도는 지저분하고, 치안도 엉성하고, 덥고, 모기도 많고, 위생 개념도 없고, 대중 교통도 불편하고 물도 공기도 기후도 다 나쁘다고 말해야 한다. 사실이다”라며 “나의 인도 여행은 그렇게 대단하고 신나고 진기한 세상을 보러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걷고, 기차를 타고, 새소리를 듣고, 익숙한 풍경에 눈길을 준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친구도 만나지 않고, 알람도 꺼버린다”면서 “목적지 없이 모르는 길을 따라 걷다가 동네 개들의 텃세에 못 이겨 돌아서 오기도 한다. 해질 무렵 시골 여인이 작은 도시락 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도 집으로 돌아온다.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던 어둠이 금세 몰려오면 몇 개 안 되는 가로등이 켜진다. 더 이상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들려오지 않는다. 이것들을 즐기기 위해서 그 먼 길을 간다”고 감성적인 소감을 전했다.

책은 가로 길이가 한 손 안에 들어오는 정도로 제작됐다. 그 안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다수 실려 있어 생동감을 더한다.

하진희는 인도 국립 비스바바라티대학에서 미술사학 석사·박사를 취득했다.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25년 간 후학을 가르쳤고, 현재는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학과 대학원에서 문화와 신화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2000여점의 인도 미술품을 수집해 소장 중이다. 매해 겨울이면 인도 산티니케탄을 찾아 글쓰기를 즐긴다.

저서로 ▲천상에서 내려온 갠지스강 ▲평화를 부르는 타고르의 교육 도시, 산티니케탄 ▲인도민화로 떠나는 신화 여행 ▲인도 미술에 홀리다 ▲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 여행 등이 있다. ‘인도의 신화’를 번역하기도 했다.

408쪽, 책읽는 고양이,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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