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17) ra·tion·alize [rǽʃənlàiz] v. 합리화하다

ra·tion·alize [rǽʃənlàiz] v. 합리화하다
경허염직헌 합리화를 허는 심리는?
(그럴듯한 합리화를 하는 심리는?)


rationalize에서의 ratio는 “세다(=count)”, “계산하다(=calculate)”, “추론하다(=reason)” 등을 망라하는 “따지다”의 뜻을 갖는다. 이 ratio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rate “비율”, rational “이성적인”, rationalization “합리화(合理化)” 등이 있다. 심리적 관점에서의(from the psychological point of view) 자기합리화란, ‘어떤 일을 한 뒤에 느끼는 자책감이나 죄책감(sense of guilt)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럴듯하게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justification)하려는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를 뜻한다.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에서는 어떤 행동을 한 후 초자아(superego)에 의해 발생하는 자책감을 억누르기 위해 자아(ego)가 그럴듯하게 합리화한다고 설명하는데, 일단은 ‘내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게 자기합리화라는 것이다. 

“싱싱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criminals) 가운데 자기 자신을 악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반 선량한 시민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합리화(rationalization)한다. 그들은 자기가 왜 금고털이(to crack a safe)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왜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to be quick on the trigger finger) 없었는지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그들 대부분은 그럴듯한 구실이나 억지 논리를 내세우면서(by a form of reasoning, fallacious or logical) 자신들의 반사회적 행위(antisocial acts)를 정당화하려고 하며 자기들이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 D. Carnegie의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중에서

이는 뉴욕에서 악명높았던(infamous) 싱싱교도소(Sing Sing prison)의 교도관 루이즈 로즈의 말이다. 여기서 그는, 그곳에 수감된 죄수들이 자기 죄를 여전히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기보다도 인간에게는 누구나 정도의 차이(matter of degree)만 있을 뿐 이러한 합리화의 심리가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이성적(rational) 존재이기보다도 합리화하는 존재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믿음(belief)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어도 그 잘못을 인정하기보다 현실(reality)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왜곡(distortion)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신이 처한 현실이나 상황(situation)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현실을 직시(face up to)하지 못하고 무조건 좋게만 생각하는 것이 낙관적 태도(optimistic attitude)라면, 긍정적 태도(positive attitude)란 내 현실이 어떻든 일단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이 가능하려면 내면의 힘(inner strength)이 단단해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어야만 하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inner voice)를 외면하지 않고 진실하게 들을 수 있어야만 한다. 인간은 성공(success)이 아니라 실패(failure)를 통해서 성장(growth)한다는 말이나  인간은 완성된 존재(perfected being)가 아니라 일생을 통해 점진적으로(gradually) 완성되어가는 존재라는 말은 모두 긍정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패를 통해서 겪게 되는 좌절감(frustration) 앞에서 합리화라는 진통제(painkiller)를 맞으며 그 순간을 넘기고 싶겠지만, 그 아픔을 견뎌내면서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내고 받아들이면서 긍정적 태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긍정적 태도를 지닌 품격있는 정치인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도민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긍정적 태도를 지닌 품격있는 정치인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방선거(local election)가 코앞으로 다가왔다(just around the corner). 승자독식(winner takes all)의 선거이니만큼 당선 후보에게는 자신감(self-confidence)이라는 선물과 더불어 오만(arrogance)이라는 덫(trap)이 기다리고 있고, 낙선 후보에게는 좌절감이라는 고통과 더불어 자기합리화라는 덫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무릇(in general) 사람의 품격(dignity)이란 게 어려울 때 나타나듯, 정치인의 품격도 선거에서 이겼을 때가 아니라 졌을 때 나타나는 법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들(candidates)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도민들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의 여부를 떠나 긍정적 태도를 지닌 품격있는 정치인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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