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14) effect ‘효과(效果)’

ef·fect [ifékt] n. 효과(效果)
혼찻말 소리가 젤 큽주
(혼잣말 소리가 가장 크다)


effect는 e(x)- ‘밖으로’와 fect ‘만들다’의 결합이다. 이 fect라는 어근(root)에서 나온 낱말로는 affect ‘--에게 영향을 주다’, infect ‘--에 감염시키다’, perfect ‘완전한’, defect ‘결함’ 등이 있다. effect의 어원적 의미는 ‘밖으로 만들어지다’인데, 어떠한 행위의 효과가 밖으로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효과에 대한 대표적 가설(hypothesis)이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이다. 대개는 긍정적인(positive)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good influence)을 미치게 된다는 말로 사용되지만, 일이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릴 것으로 기대하면 안 풀리는 경우를 모두 포괄(inclusion)하는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과 같은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장 밥티스트 레뇨 남작, [조각의 기원: 조각상에 사랑을 느끼고 비너스에게 조각상에게 삶을 줄 것을 기도드리는 피그말리온], 1786년. 캔버스에 유채, 120x140,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소장.
장 밥티스트 레뇨 남작, [조각의 기원: 조각상에 사랑을 느끼고 비너스에게 조각상에게 삶을 줄 것을 기도드리는 피그말리온], 1786년. 캔버스에 유채, 120x140, 베르사이유와 트리아농 궁 소장.

그리스 신화에서의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 섬의 뛰어난 예술가였다(그 섬의 왕이었다는 설도 있지만). 그는 거리낌 없이 매춘을 하는 부도덕하고 문란한 그 섬의 여인들에게 혐오감을 느껴 독신으로 살면서 오로지 조각을 하는 데만 몰두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여성을 조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완벽해서 조각상과 사랑에 빠져 버렸다. 밤낮으로 그 조각상을 어루만지면서 말을 걸고, 심지어 입술에 입맞춤까지 하다가 마침내는 조각상이 자신의 아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게 되었다. 키프로스 섬의 수호신인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축제일이 되자, 피그말리온은 제물을 제단에 바치며 간절히 기도했다. “조각상과 똑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해 주십시오.” 그의 진심은 신에게 닿아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했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내가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서 내 행동이 결정되고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잘될 거야’라고 굳게 믿으면 그 긍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결국 잘 되고, ‘안될 것 같아’라고 포기해 버리면 그 부정적인 에너지로 인해 결국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별생각 없이 혼잣말(what you talk to oneself)을 툭툭 내뱉는다. 그런 혼잣말에는 긍정적인 말들도 있겠지만, 대개는 “나는 틀렸어”, “보나마나 또 실패할 거야”, “해도 안 될 텐데 뭐 하러 해”와 같은 부정적인(negative) 말들이 훨씬 더 많다. 이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거의 남들은 뭐라고 안 하는데 자기 혼자서 자기에게 던지는 잔뜩 가시 돋친 말(harsh language)들이다. 어차피 다른 사람이 듣는 말도 아니란 생각으로 쉽게 이런 말을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나 자신이 그런 말을 하고 있는 나를 지켜보며 평가(assessment)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그리고 이런 말들이 모이고 모여서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고 내일의 나에게까지 부정적 영향(influence)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overlook)하게 된다. 특히 이런 부정적인 혼잣말은, 내 정신이 온전할 때는 티가 별로 안 나지만(there’s not much difference)  내 정신이 저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땐 거대한 그림자가 되어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모든 희망의 불씨(flikers of hope)를 꺼버리는 촉매제(catalyst) 역할을 한다.

말(words)이 바뀌면 생각(mind)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behavior)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성격(character)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fate)이 바뀐다고 한다. 그런 일련의 과정(a series of processes)에서 시발점(starting point)이 되는 말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식적으로(consciously)’ 하는 말이라기보다도 내가 내 자신에게 ‘무의식적으로(unconsciously)’ 던지는 혼잣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혼잣말은 귀로 들을 땐(when we hear with our ears) 가장 작은 소리에 불과하지만 마음으로 들을 땐(when we listen with our hearts) 가장 큰 소리, 가장 큰 효과를 일으키는 소리가 되기 때문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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