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제주기상청, 기후위기 최전선 한라산에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설치

제주 한라산 백록담 해발고도 1909m에 기후변화를 감시할 관측소가 들어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관측소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연관된 기상 자료를 모으게 된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 한라산 백록담 해발고도 1909m에 기후변화를 감시할 관측소가 들어섰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관측소는 앞으로 기후변화와 연관된 기상 자료를 모으게 된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대한민국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감시하게 될 관측소가 국내 최정상, 해발 1909m 제주 한라산 백록담에 들어섰다. 

기후위기 최전선이라 불리는 제주에서도 가장 높은 곳, 한라산에 설치돼 기후변화를 가장 먼저 관측할 수 있다는 의미가 더해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낮 1시 20분경 대한민국 최고도 한라산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운영 기념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과 김성균 국립기상과학원장, 함동주 국가태풍센터장 등 기상 관련 기관장들과 현익현 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산림환경연구과장, 문태유 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리운영과장 등 연구 협업기관 관계자가 참가했다. 

한라산 정상에 들어선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는 △기온 △강수량 △강수유무 △풍향·풍속 △기압 △습도 △적설 등을 관측하게 된다. 오는 7월부터는 일사·일조와 복사 관측장비도 설치될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기상 관측 장비를 설치한 관측소는 한라산 지형과 바람에 따른 위험기상을 예측하고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을 분석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더불어 지하수자원 보전 연구와 한라산 기후변화 연구 기반을 마련하는 목적도 갖는다.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안내도. 사진=제주지방기상청.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안내도. 사진=제주지방기상청.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오후 1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지방기상청은 19일 오후 1시 20분경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현판식을 개최했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에서 관측되는 기상자료는 제주지역 기상 예보정확도를 높이고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라산 정상 기상관측자료가 추가돼 제주 해안부터 정상까지 고도별 입체적인 기상관측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제주도의 국지적인 위험기상 예측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제주지방기상청의 설명이다. 

더불어 연구기관에 공유, 한라산 구상나무 등 고산지역 식생 변화와 기후변화 영향 분석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 유일종인 한라산 구상나무는 4년 새 1만2900여 본이 고사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최근 기후위기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제주지역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따르는 가운데 이번 관측소가 관련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관측소에서 측정한 한라산 고지대 적설과 지하수 함양량의 상관관계 분석자료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수자원 관리 방향 및 정책 수립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오는 2023년에는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관측 센서를 늘려 기상청 정규관측망에도 등록하고 관측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한라산 구상나무는 고온과 강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고사하고 있다. 최근 4년 새 1만 2000여 본이 고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판식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연구할 자료들을 관측, 유관기관 협업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판식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연구할 자료들을 관측, 유관기관 협업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 앞에서 “기후위기 시대 우리나라 기후변화 선봉에 있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 백록담 기후변화관측소를 운영하게 됐다”며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와 참고자료로 활용돼 도민 기후변화 대응능력을 높일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상청을 포함해 기상과학원과 태풍센터, 한라산연구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하나의 거버넌스를 구성, 협업해 제주 기후변화 연구에 앞장설 것”이라며 “기후변화관측소는 변화무쌍한 날씨 예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판식을 시작으로 제주지방기상청은 기후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다양한 기관들과 연구 협력을 활성화하고 국가적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등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 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우리 인간들이 이제까지 저질러 놓은 잘못을 되돌려놓으라는 의미”라며 “기후변화에 앞장서고 더 나아가 도민 삶과 관련된 기상 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영범 제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현판식 참가자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강영범 제주지방기상청 관측과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현판식 참가자들. [사진=김찬우 기자] ⓒ제주의소리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