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서울(주), 서귀포시에 건축물전환 신청...건물 일부는 병원-나머지는 임대사업 추진

제주녹지국제병원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 디아나서울 주식회사가 건축물에 대한 소유권 분리 작업을 추진하면서 당초 병원 설립에 대한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디아나서울측이 최근 녹지국제병원 건물을 일반건축에서 집합건축물로 변경하는 건축물전환 신청서를 접수해 관계 부서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녹지그룹 산하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투자유치에 맞춰 제주헬스케어타운 부지 내에 신축한 영리병원 예정 건물이다.

녹지측은 2015년 6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계획을 승인받고 서귀포시 동홍동 2만800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8253㎡ 규모의 병원 건물을 준공했다.

이후 제주도의 내국인 진료제한과 의료기관설립 허가 취소로 소송전이 벌어졌다. 재판이 한창이던 2021년 8월 녹지측은 국내 법인인 디아나서울에 부지와 건물의 75%를 매각했다.

디아나서울은 매입과 동시에 영리병원이 아닌 비영리병원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건물 매입 7개월만인 올해 3월 서귀포시에 집합건축물 전환을 신청했다.

집합건물은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건물이 한 채이더라도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호수를 부여해 독립된 건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건축물을 뜻한다.

디아나서울은 집합건물로 전환되면 일부를 새로운 의료법인인 만들어 비영리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별도 법인을 통해 임대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녹지국제병원은 관광단지와 유원지인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부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개발 당시 의료기관을 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집합건물 전환으로 건물 일부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경우 의료기관의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서귀포시가 제주도 투자유치과와 도시건축과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협의 부서의 제출 의견 등을 고려해 사업자측에 18일까지 자료보완을 요구했다”며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집합건물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디아나서울측이 녹지국제병원 건물에 비영리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에 의료법인 설립 신청을 해야 한다. 외국투자자의 지분이 50%를 넘지 않아 영리병원 설립은 불가하다.

제주도는 디아나서울의 비영리병원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지분 50%를 충족하지 못한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에 대해 12일 보건의료정책심의를 열어 개설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