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업무, 행정직에 이관..."학교 분열만 조장" 반발

고창성 제주도교육청노동조합 위원장이 15일 삭발하며 교원업무 이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고창성 제주도교육청노동조합 위원장이 15일 삭발하며 교원업무 이관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조가 15일 오전 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불합리한 업무이관 중단을 요구하며 이석문 교육감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교육청 노조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도 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들이 이렇게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석문 교육감의 지방공무원에 대한 끊임없는 폭압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할 시기에 이석문 교육감은 불합리한 업무 이관 시도로 학교 분열을 조장하며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방공무원에 대한 처우는 전국 꼴찌를 유지하며, 전국 최고의 희생만을 계속해서 강요하는 행태를 더는 인내할 수 없다"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이석문 교육감을 규탄하며, 지금 이 순간부터 불합리한 교원 업무 이관 중단 투쟁을 시작한다"고 선포했다.

노조는 "이번 투쟁을 촉발시킨 것은 지난 2월 중순 학교가 몹시 바쁜 시기에 도교육청이 학교로 2건의 공문을 보냈고, 이를 빌미로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들이 행정실로 교원업무를 이관하도록 조장하고 방조했기 때문"이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담당 과장이 면담을 거부했고, 교육감 역시 코로나19를 핑계로 기약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 2건은 돌봄교실과 학교방역인력 채용·관리 관련이다.

돌봄교실 운영은 돌봄전담사와 교사들이 업무였지만 교육청이 공문을 보내 '돌봄업무 관련 부장 및 교사의 업무분장에서 업무 배제' 문구를 삽입하며 행정실로 업무를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또 학교방역인력 채용·관리 관련해서도 교육청은 공문을 보내 '방역 등 보조인력 채용·관리 등의 행정업무가 교사에게 부과되지 않도록 지원' 문구를 삽입해 교사의 업무를 줄이고, 행정실 직원 업무를 가중시켰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단지 2건의 공문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며 "이 교육감은 그동안 교원업무 경감을 위해 지방공무원 정원을 감원해 학교에 교무행정인력으로 배치했고, 교원업무의 학교 행정실 이관, 각종 공문에 '교사 배제' '행정실 담당' 문구를 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무실의 업무를 행정실로 이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불합리한 업무이관 시도가 있을 때마다 학교 현장의 갈등을 부추기지 말 것과 재발방지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학교 업무분장이 학교장 고유권한이므로 교육청에서 간섭할 수 없다면서 뒤로는 공문을 통해 업무분장을 간섭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노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방공무원에서 학교 조기개방에 따른 문개폐 업무를 부과하면서도 조기 등교하는 학생들에 대한 지도와 안전사고 우려로 지도교사 배치는 묵살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가 가중된 학교 행정실에 교원 업무를 떠넘기는데 만 급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행정직 공무원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이석문 교육감의 계속되는 행태로 이제는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며 "교육감은 교원업무의 불합리한 행정실 이관행태를 중단하고, 공무원 근무여건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고창성 제주도교육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삭발'을 하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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