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05) responsible 책임있는

re·spon·si·ble [rispάnsǝbəl/-spɔ́n-] ɑ. 책임 있는, 책임을 져야 할
표현의 책임을 튼내다
(표현의 책임을 떠올리다)

responsible은  re- ‘되(=back)’와 라틴어근(Latin root) spondere ‘서약/언질(=to pledge)’의 결합이다. 이 spond-에서 나온 낱말로는 respond ‘응답하다’, despond ‘낙담하다’, sponsor ‘보증인’ 등이 있다. 어원적 의미로 볼 때, responsible에 담겨 있는 ‘책임’의 의미는 ‘말로써 표현되는 서약(vow)의 책임’이다. 표현의 자유(freedom of expression)에 따르는 표현의 책임(responsibility for expression)을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헌법 제21조 제4항에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public morality)나 사회윤리(social ethics)를 침해(violation)해서는 안 된다. 언론·출판(press publication)이 타인의 명예나 권리를 침해한 때에 피해자는 이에 대한 피해의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claim for compensation).’라고 규정되어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democracy)를 구현하는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자유(individual freedom)를 보장하고 민주주의 사회(democratic society)를 발전시키는 순기능(favorable function)보다도 욕설(abusive language)이나 비방(slander) 등을 통한 타인의 명예훼손(defamation)이나 사이버 폭력과 같은 역기능(adverse effect)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상의 댓글(comments)이나 커뮤니케이션 행태를 보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모르는 듯 행동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Internet age)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더 커진 만큼 우리가 져야 할 ‘표현의 책임’도 커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데, 아직껏 ‘표현’은 책임이기보다도 권리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recognized as his right).

사진=pixabay.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격권 침해는 피해의 확산속도가 빠르고, 오랜 시간 고통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에 대한 논의도 더욱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사진=pixabay.

더욱이(moreover) 근래에는 유튜브를 통해 보는 뉴스에서의 표현의 책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유튜브는 누구나 크리에이터(creator)가 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이다.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는 기존 언론사들이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 언론인(journalist)은 아니어도 자체 취재 등을 통해 언론보도(media report)와 유사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1>에서도 보고되었듯이 한국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는 비율이 자그마치(no less than) 44%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은데도,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뉴스 콘텐츠는 ‘언론’의 ‘보도’에 포함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언론중재법 제2조는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periodical), 뉴스통신 및 인터넷신문’을 ‘언론’으로 규정하고 있고, 이들 ‘언론’을 통한 ‘보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언론중재위원회(Press Arbitration Commission)를 통한 피해구제 절차 등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는 한 언론사가 ‘60초 동영상 뉴스’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유튜브와 같은 현실세계(actual reality)의 미디어를 넘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속에 존재하는 언론사의 보도에 대한 피해구제(damage relief)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염려한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부합하는 언론피해구제 제도의 마련이 매우 시급한 이유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격권(personality rights) 침해는 피해의 확산속도(diffusion speed)가 빠르고, 오랜 시간 고통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institutional improvement)에 대한 논의도 더욱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인격권 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찾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논의(social discussion)의 장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기대하여본다(언론중재위 「언론과 사람」 2022년 2월호 참조).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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