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제주 읍면학교] 교육청 전폭 지원에 사교육비 감소, 학생-부모 공교육 만족도 상승

움츠렸던 제주지역 읍면지역 학교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애월고와 함덕고는 미술과 음악 등 예술학과 운영학교로, 표선고는  IB월드스쿨 인증을 받으면서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 일반계고를 탈락해서 마지못해 진학하는 학교가 아니라 분명한 진로와 목표를 가지고 선택하는 학교로 변모 중이다. [제주의소리]가 읍면지역 학교들의 변화를 3회에 걸쳐 소개한다. / 편집자 글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이 야외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16년 제주지역 예술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애월고와 함덕고의 예술학과. 2017년부터 정원 40명씩 받기 시작해 올해 벌써 5년째다.

제주에서 연간 음악과 미술계열 대학 진학은 250명 수준인데 그동안 공교육 내에서의 체계적인 예술교육 없이 학생 개인들이 각각 입시학원을 통해 진학해 왔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형 예술교육의 고민 결과 예술고 대신 읍면지역 학교 살리기 위해 애월고에 '미술과', 함덕고에 '음악과'를 2016년 설치키로 결정했다.

미술과와 음악과의 설치로 매년 학생 유치에 고민을 겪던 애월고와 함덕고는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고, 5년차가 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린 묘목이 차츰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격이다.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함덕고 음악과 학생들의 연주 모습

이들 학교는 진로캠프, 미술캠프, 음악 마스터클래스, 월별 연주회 등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 대비, 독서토론교육, 인문학과 미술을 연계한 특강 등도 진행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지방대학과 제주대 등 전원이 미술 전공을 살려 관련학과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실제로 2021학년도에도 서울대 1명, 홍익대 6명, 이화여대 2명, 고려대-경희대-국민대 등 절반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 수업 모습

2022학년도 역시 12월23일 현재 홍익대 9명, 이화여대 2명, 동덕대 4명 등이 합격한  상태다. 

함덕고 음악과의 경우 2021학년도 동덕여대와 성신여대 등 11명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고, 전남대와 경북대 등 거점국립대학에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12월23일 현재 2022학년 수시합격자로 한예종 1명, 중앙대 1명, 성신여대 3명, 부산대와 울산대도 각각 1명씩 합격자를 배출한 상태다.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이들 학교 예술학과에 대한 입소문이 나고,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레슨과 실기수업을 위해 미술과 음악 등 비싼 사교육비에 짓눌렸던 학생들과 학부모도 공교육을 통해 레슨과 실기수업이 진행되면서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애월고의 경우 19명의 전문강사를 고용해 레슨을 진행하고, 함덕고 역시 전국구 외부강사 18명을 초빙해 실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월고 미술과와 함덕고 음악과
함덕고 음악과 학생 연주회 모습

다만 함덕고 음악과의 경우 3년째 정원미달이 걱정이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입학자원 감소하고 있기 때문. 입학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박종국 애월고 교감은 "유명 미술 강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미술 실기를 가르치고 있다"며 "정보에 목마른 우리 학생들이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박 교감은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성적도 내신 10% 이내 학생도 5명이나 되고, 20% 이내 학생도 절반 가까이 된다"며 "우수한 강사진에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미술 특목고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덕고 음악과 소인영 부장교사는 "학교에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하기 때문에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입학하고 있다"며 "레슨도 유명 음악가로부터 받고 있어 실력도 부쩍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 부장교사는 "올해 실내악 페스티벌 국제콩쿠르에서 현악 파트 학생들이 입상하면서 타지역 예술고와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며 "내년부터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해던 독일과 국제교류가 이뤄지면 더욱 교육과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도교육청 역시 제주형 예술 특수목적고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교 교육만으로도 사교육을 받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성과평가를 내리고 있다.

도민과 학부모 사이에서도 읍면지역 학교의 활성화에 함덕고와 애월고의 예술학과가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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