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중단에 단체관광 무더기 취소...개별관광으로 변화 ‘버스 줄줄이 휴지 신청’

제주시내 한 전세버스 업체가 21일 휴지 신청을 위해 차량 번호판을 제거하고 있다.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최근 강화된 거리두기로 단체관광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내 한 전세버스 업체가 21일 휴지 신청을 위해 차량 번호판을 제거하고 있다. 도내 전세버스 업계는 최근 강화된 거리두기로 단체관광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밀려든 단체관광에 한때 제주공항 주차장 마비 사태까지 빚은 전세버스 업계가 강화된 거리두기에 발목이 잡히면서 차량 번호판을 다시 뜯어내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초기 관광객 급감으로 1400여대의 번호판을 반납했던 렌터카 업계는 일찌감치 이를 회수해 사실상 풀가동에 나서는 등 대조를 이루고 있다.

22일 제주관광업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도내 52개 전세버스 업체가 보유 차량 1770대 중 362대의 번호판을 제거해 제주도청에 제출하는 이른바 ‘휴지’(휴차) 허가 신청에 나서고 있다.

번호판을 행정기관에 반납하고 휴지 신청을 하면 해당 기간만큼 보험료가 환급되고 환경개선부담금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운행 없는 차량의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적용된 11월 초 만해도 제주를 포함한 비수도권 사적모임이 12명으로 완화 돼 국내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단체관광이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여행사가 사적모임 기준인 12명 이하로 여러 여행객을 모집해 단체 여행을 주선할 경우 이를 경영활동으로 판단해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여행사가 12명씩 10개 모임을 유치해 제주로 120명을 보내는 일도 가능했다. 다만 이달 18일부터 사적모임 기준이 4명으로 줄면서 여행사마다 패키지 상품을 통한 유치가 힘들어졌다.

모객 활동 감소는 곧바로 전세버스 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차량 100여대를 운영하는 A전세버스 업체는 최근 무더기 예약취소 사태가 불거지자, 차량 중 절반을 휴지 신청하기로 했다.

반면 코로나19로 내국인 관광객에 대한 개별관광 흐름이 또렷해지면서 렌터카 업계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초 관광객 수가 1/3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여행수요가 개별관광으로 집중되면서 공급 대비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초 렌터카 업계는 관광객 감소로 차량 1492대에 대해 무더기 휴지 신청을 했지만 현재는 번호판을 모두 되찾아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현재 휴지 신청은 단 한 대도 없다.

A전세버스 업체 대표는 “가을부터 어렵게 수당제 형태로 운전기사를 모집해 채용했는데 다시 실업자가 될 상황이 됐다. 생계가 달린 분들인데 너무 안타깝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휴지 신청이 불가피하다”며 “내년 봄 수학여행 등 단체관광이 재개되지 않으면 도내 전세버스 업계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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