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소리人터뷰] 윤순진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만나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는 단순한 경고 수준을 넘어 지구와 인류의 생존의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라는 단어보다 '기후위기'라는 단어가 차용되고 있는 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단순히 탄소저감 정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극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탄소중립을 위해 지역사회는 물론 전 국가적인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의 컨트롤 타워를 담당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시대적 소명을 안고 지난 5월 출범한 민관합동 거버넌스 조직이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모든 정부 부처의 장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포함됐다. 또 하나의 축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77명의 각 분야 저명인사들이 위촉돼 탄소중립을 위한 국가적인 아젠다를 나누고 있다. 국무총리와 어깨를 나란히하며 민간 분야의 의제를 모아가는 중책은 윤순진 공동위원장이 떠안고 있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10월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는 지난달 28일 제주인권포럼 참석차 제주를 찾은 윤순진 2050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만나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윤 위원장은 제2공항과 환경총량제 등의 지역 이슈에 대한 개인적 견해, 향후 30년을 바라보고 추진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 담론, 제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인연을 소개하며 명예제주도민이 되고싶다는 소탈한 바람까지 막힘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윤 위원장은 먼저 제주에 대한 특별한 애착과 감사를 표했다. 그는 "1991년, 지금부터 30년전이다. 신혼여행으로 제주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아름다워 제주에 마음을 빼았겼다. 그 후에도 제주 마을공동목장과 관련한 논문을 쓰기도 하고, 제주가 풍력발전을 앞서서 도입하다보니 전문가로서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후에도 제주 중산간에서 일어났던 4.3 등 역사적 사실을 공부했고, 다양한 공동자원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제주에서 환경수도특별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며 "사실 명예제주도민이 되고 싶을 만큼 제주를 사랑하고 아낀다"며 웃음 짓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주의소리
지난달 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공동위원장. ⓒ제주의소리

그는 "우리나라 전체가 제주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제주도가 섬이 갖는 여러 장점이 있어서 에너지를 자급하는 자급율을 높이는 방식을 실험할 수 있었지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는 섬과 같은 상황이지 않나. 제주가 작은 섬이라면 육지는 큰 섬이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자면 제주의 실험은 의미있는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제주는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도 나오기 전인 2012년부터 이미 '탄소 없는 섬 제주'를 타이틀로 내걸었다. 다른 어떤 광역지자체보다 앞서서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대비한 것"이라며 "그 사이에 도지사가 여러차례 바뀌어도 계속 정책을 유지한 것은 모범적인 사례다. 제주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앞서가기 때문에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최남단으로 다른 어떤 지역보다 기후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는 제주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윤 위원장은 "전세계적으로 해양 온도가 많이 상승하고 있다.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9도가 상승했다고 발표됐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제주 근처의 앞바다 해양온도 상승이 더 높다. 제주 바다생태계도 많이 교란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고사 위기에 놓인 한라산 구상나무와 관련해서도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식생 자체가 특이하지 않나. 구상나무는 고사지대에 자라는데, 전체적인 온도가 올라가면서 더이상 피할 곳이 없어 위기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갈수록 폭우, 태풍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나오고 있다. 물리적인 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윤 위원장은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목표만 내건다고 실현되는게 아니다. 결국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기후위기에 대응해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실천 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과 연대는 에너지정책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관광산업과 제2공항 등 지역 이슈에 대한 개인적 견해도 밝혔다.

윤 위원장은 관광과 탄소중립이 어떤 접점이 있겠냐는 질문에 "제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관광객의 일회용품 사용이 많고, 플라스틱 배출도 많아지는 문제가 있지 않나"라며 "제주에서도 입도세를 받는 문제가 이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관광객 총량을 제한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고 소신 발언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입국세를 부과하는 부탄의 사례를 예시로 들며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으로서 굉장한 의미를 가진 곳으로, 모든 미래세대를 위해 제주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가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급자족도 중요하지만 수요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수 역량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역사회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제2공항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자 "위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요 관리 방안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관광객 수를 늘리는게 아니라 지금 가진 인프라에서 소화 가능한 정도의 관광객을 받아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새로운 공항 건설보단, 현재의 인프라와 관광객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내년에 치러질 굵직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국민 차원에서의 문제 인식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유럽의 변화를 보면 거긴 우선 시민의 변화가 있었다.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들에게 표를 준다"며 "시민들이 어떤 의제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우선 순위를 높게 뒀으면 좋겠다. 탄소중립까지 관련된 이슈가 전면에 부각돼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갖고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윤 위원장은 "제주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앞서가는 주체가 되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제주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제주에서 보다 많은 변화, 보다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제주처럼 하면 되는구나' 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나아가 주시길 바란다"고 도민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주의소리
10월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다음은 특별대담 전문

Q. 탄소중립은 더는 피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규범이 됐다. 제주도민들께 정부의 탄소중립위원회가 어떤 기구인지 설명해주신다면?

A. 이제는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우리 사회에도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반갑다. 탄소중립은 너무나 쉽지 않은 과제다. 우리가 사는 사회 자체가 탄소 문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의식주 모든 생활이 탄소를 배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회적 대전환이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다. 지구 전체에 걸쳐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대응의 긴급성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이 대두됐다. 인류가 동일한 목표로 사회 전체를 바꾸려는 노력은 역사상 없었던 것 같다. 전세계가 누구나 지켜야 하는 규범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서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며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논의는 이어져 왔다. 2019년부터 2020년 말까지 유엔에 '장기저탄소발전전략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돼있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2019년부터 환경부는 ‘2050 저탄소 사회 비전포럼'을 가동했고, 거기서 제출된 시나리오에 대해 대화가 이뤄졌다. 사회적 공론화 과정에서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 등이 참여한 기후위기 비상선언이 이뤄졌고, 2020년 12월 탄소중립 전략이 발표됐다. 그 추진체계료 2050탄소중립위원회가 제안됐고, 올해 정식 출범한 기구다. 당시에는 관련법이 없었기 때문에 탄소중립위원회 설치 규정이라는 대통령령에 근거해 출범했지만, 최근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관련 조항이 포함돼 법적인 기초를 갖게 됐다. 

탄소중립위원회는 민간합동 거버넌스 기구다. 정부 부처간 이견을 조율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모아나가는 관제탑, 컨트롤타워의 역할이라 보면 될 듯 하다 또 한편으로는 시민의 참여를 이끄는 사회적 대화기구의 역할을 맡고 있다. 공동위원장에 국무총리, 민간에선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됐다. 당연직으로 18명의 장관직 위원들이 들어와있고, 민간에서는 기후, 에너지, 환경, 교육 ,갈등관리,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78명의 민간위원이 있다. 시민사회를 대표해 환경단체, 에너지단체, 기후변화단체, 소비자단체, 협동조합 관계자도 와있고, 산업계를 대표해 철강협회, 석유화합협회, 스타트업협회 등도 폭 넓게 포함됐다. 기후위기는 무엇보다 미래세대에 심각하기 때문에 청년위원 6명이 참여하고 있고, 농민대표, 노동계, 지자체에서도 와있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대표성을 가진 분들이 들어와있다. 다른 위원회보다 몸집이 크다. 위원회 안에서도 워낙 다양한 분들이 와있기 때문에 서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기후변화, 에너지혁신, 경제산업, 공정전환, 녹색생활, 과학기술, 국제협력, 국민참여 등 8개 분과 위원회가 여러차례 회의를 통해 합의안을 마련해가고 있다. 각 분과별 주제가 달라 나름의 주제로 논의를 하고, 그것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 당사자 집단과 협의체를 만들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제 기후위기로부터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누구도 기후위기에서 책임이 없을 수 없다. 국민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한다. 지금의 기후위기는 인류가 온실가스를 대가 지불없이 배출했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이제 대가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국민들도 이 문제를 알고 비용을 지불할 각오를 가져야 한다.


Q. 평소 제주를 무척 아끼고 특별한 애착이 있다고 들었다. 제주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A. 제주는 요새 세계적인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도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소개될 정도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곳이다. 만 30년전 1991년 결혼했는데 그때 신혼여행으로 제주도에 처음 왔고,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을 빼앗겼다. 그 뒤에도 제주가 풍력발전도 앞서서 도입했고, 제 전공이 환경에너지 정책이다보니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왔다. 제주의 마을 공동목장과 관련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제 학생 중 제주 출신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제주 공동목에 대해 알려줘서 그 친구를 통해 공동목장을 알게됐고, 제주의 중산간에서 일어났던 4.3 등 역사적 사실을 공부하게 됐다. 이후 제주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센터가 만들어지게 되고, 이 센터에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해서 제주의 다양한 공동자원에 대해 연구하게 됐다. 또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고 있지 않나. 환경수도특별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사실 명예제주도민이 꼭 되고 싶다.(웃음)

지난달 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제주의소리
지난달 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 ⓒ제주의소리

Q 제주는 한반도가 처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있다. 구상나무의 경고가 그 단적인 예다. 우리나라 최고봉인 한라산을 상징해온 구상나무 군락이 집단 고사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지?

A. 제주는 섬이기 떄문에 식생 자체가 특이하고, 해수면 상승 위험에 놓여있다. 전세계적으로 해양 온도도 많이 상승하고 있다. 8월에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가 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09도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해양은 육지만큼 빠르게 진행은 안되지만, 해수면 온도는 한번 올라가면 식는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다. 관측 결과 우리나라 바다 가운데서도제주 근처의 앞바다가 해양온도 상승이 더 높다. 제주 바다생태계도 많이 교란되고 있는 상태다. 구상나무는 한라산이나 지리산과 같은 고산지대에 자란다. 온도가 올라가면 더이상 피할 곳이 없어 고사 상태에 직면한 상황이다. 제주 우도 같은 곳도 해수면 상승 때문에 항구 하나는 밀물 때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용머리해안도 제가 신혼여행 때 처음 봤던 모습과 현재는 다른 모습이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 인공으로 다리도 놓지 않았나. 그만큼 문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해녀들과 인터뷰한 것 보면 예전에는 겨울에 바다에 들어가면 추위를 느꼈는데 지금은 못 느낀다고 한다. 폭우, 태풍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갈수록 극닥적인 기상현상이 나오고 있다. 기후위기는 제주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Q. 대한민국은 지구촌 국가 중 온난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백 년간 온도상승이 지구 평균온도 상승보다 훨씬 높은 1.8도에 이른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전략이 필요하지 않겠나.

A. 최근에 탄소중립위원회 전체 회의도 통과하고 국무회의 통과한게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다. 탄소중립이라는 말이 전세계적으로 퍼진건 몇 년이 되지 않았다. 2018년에 IPCC가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하면서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2015년에 채택했던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는 '2도 보다 아래로 막아보자' 했는데, 이후 '2도는 너무 높다, 1.5도를 넘어서선 안된다'는 권고가 내려진게 2018년이다. 1.5도를 넘지 않으려면 2050년까지 전세계가 탄소 중립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1차 목표로 2030년까지 더 노력해서 2010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 45%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2030년 감축 목표는 최초 2015년에 발표했는데 그때는 배출 전망치에 비해 37% 줄이겠다는 것이었다. 다만 배출 전망치를 줄인다는 것은 유동성이 있고 적극성이 떨어진다. 전망치라고 하면 전망치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절대년도를 기준으로 해서 얼마를 줄여야 한다는게 더 확정적이지 않겠나.그래서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24.4% 줄이는 것으로 바꿨는데 이번에 배출정점인 2018년을 기준년도로 바꾸면서 2018년 대비 40% 줄이는 것으로 목표를 상향했다.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감축 목표를 높여야 한다. 전세계가 그런 목표를 내걸면서 감축 목표를 상향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요구와 압력이 존재했다. 기후위기는 이중 위기다. 하나의 위기는 기상이변에 따른 물리적 위험이다. 폭우나 강우, 등으로 인한 물리적 영역인데, 기후위기가 파국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탄소중립 목표를 내걸지 않나.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이제까지 갖고 있던 모든 질서를 바꿔야 한다. 시장질서가 바뀌고 있다. 변화되는 제도에 적응하거나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제가 엄청난 부담을 안게되고 붕괴될 수도 있다. 이를 '전환위험'이라고 한다. 동시에 작용하는게 탄소중립이 우리에게 주는 부담이다.

Q.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소통과 공감, 연대는 에너지 정책의 성패에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기후위기에 직면한 탄소중립 정책에 있어서 대한민국 국가전략과 제주미래전략을 평가한다면.

A.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목표만 내건다고 실현되는게 아니다. 결국 목표 실현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 실천 노력은 지방에서부터 이뤄진다. 지방에서 구체적 계획을 실현하는게 중요하다. 제주 같은 경우 2012년에 이미 '탄소없는섬 제주'를 내걸었다. 다른 어떤 광역지자체보다도 앞서서 기후위기 심각하게 생각했다. 그때는 탄소중립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던 때였다. 그 사이에 도지사가 여러차례 바뀌어도 계속 그 정책은 유지된 것은 모범적인 사례다. 중앙정부도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부터 시작해 해상풍력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제주에서 워낙 앞서가다보니 정부도 지지를 많이하고 다양한 지원도 있었다.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 설치가 늘어나는 등 제주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앞서가기 떄문에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

Q. 제주도의 신재생 발전 설비 비율이 65%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소위 ‘전력이 남아도는’ 전력 수급 미스매치로 특정 시간대에는 강제로 신재생 발전기를 꺼 버리는 ‘출력 제어’가 지난해에만 77회 발생해 총 35억원의 손실을 냈다. 제주도의 효율적 에너지 그리드 정책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사실 우리나라 전체가 제주도로부터 많이 배워야 한다. 제주도가 섬이기 때문에 섬이 갖는 여러 장단점이 있다. 에너지를 자급하는 자급율을 높이는 방식을 실험할 수 있다. 아무리 육지라고해도 우리나라는 분단 국가이기 때문에 섬과 같은 상황에 놓여있지 않나. 제주가 작은 섬이라면 육지는 큰 섬이다. 육지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 제주가 경험하는 출력제한 상황이 육지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전체로 보자면 제주는 의미있는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제주는 먼저 앞서서 그런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출력제한도 갈수록 횟수가 늘어났고, 올해도 6월까지 30회가량 발생했다. 많은 시민들은 잘 모르는데 정전은 수요가 공급보다 높을때도 발생하지만 공급이 수요보다 높을때도 발생한다. 전력량이 부하가 걸리기 떄문이다. 육지에서 전기가 송전되고 제주 안에서도 발전되고,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력망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사실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는 재생에너지가 주된 에너지가 돼야 하고, 재생에너지를 기준으로 다른 에너지원이 조절돼야 한다. 제주에서의 해결 방안은 출력제한 상황에서 잉여 전력에 대해 전기를 활용해 '수전해'를 거쳐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미 실증사업 시작했다. 재생에너지는 변동성 자원이라고 한다. 바람도 불 때가 있고 안 불 때가 있다. 전기가 없을때 저장한 것을 꺼내쓰는 방식이 돼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수전해 방식이다. 제주는 전기차 비율 가장 높은 지자체인데, 전력 수요관리 차원에서 전력이 남아돌 때 전기자동차를 충전하는 방식으로도 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전망를 깔아 이제까지는 제주가 일방향으로 받기만 했는데, 제주에서 생산된 것을 육지로 보내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저장·운송하는 것이 실험이 될 필요가 있다. 그런 자극을 주는 것이 파일럿 단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제주의소리
10월28일 제주시 아스타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제주의소리]와 특별대담을 갖고 있는 윤순진 2050 탄소중립위원회 위원장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Q. 제주는 관광산업과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다. 관광과 탄소중립은 어떤 접점이 있겠나?

A. 관광객 총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관광 방법도 생태관광 방식이 많이 고민된다. 단순 제주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생태관광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래도 관광객의 일회용품 사용이 많고, 플라스틱 배출도 많아지는 문제가 있다. 관광객 총량 제한하고 입도세 받는 문제 예전부터 많이 제기되지 않았나. 위원회에서는 아직 이런 논의 해본적이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입도세를 물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부탄을 방문할 때는 관광객이 내는 비용이 있다. 숫자도 일정 수를 제한해 둔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발전돼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는 세계자연유산으로서 굉장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 모든 미래세대를 위해 제주를 보전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가 사실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급자족도 중요하지만 수요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흡수 역량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항공산업도 탄소배출 많은 산업이지 않나. 제주는 제2공항을 두고 갈등이 상당한데, 제주 제2공항에 대해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해법이 있을까?

A. 탄소중립위원회에서는 공항에 대해 다룬적은 없다. 위원회의 입장은 아직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수요 관리 방안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게 아니라 지금 가진 인프라에서 소화 가능한 정도의 관광객을 받아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내년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잇따라 치러진다. 기후위기와 에너지정책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환경수용성에 적극적인 지도자가 절실한 시기다. 대선,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A. 유럽, 특히 독일의 변화를 보면 거긴 우선 시민의 변화가 있었다.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에너지 전환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들에게 표를 준다. 시민들이 어떤 의제보다 기후위기에 대한 우선 순위를 높게 뒀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렇진 않은 것 같아서 무척 안타깝다. 전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특히 탄소중립이 너무나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고, 금융이나 기업, 모든게 변화되고 있다. 탄소중립 제대로 하느냐 마느냐는 생존의 문제가 걸려있고, 경제 문제가 걸려있다. 사실 다른 어떤 이슈보다 우선순위가 높게 다뤄지 필요가 있는데, 후보자들 보면 이 이슈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분들도 보인다. 그런점은 상당히 안타깝다. 탄소중립까지 관련된 이슈가 전면에 부각돼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갖고 표를 행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면 한다. 투표가 끝났다고 시민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좀 더 의미있고 제대로 된 정책을 하기 위해서는 선출 이후에도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도 있고 도의원도 있지 않나. 일반 시민들이 계속해서 의견 제기하고,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해야만 변화가 있을 수 있다. 

Q. 제주도의 에너지 자립이 대한민국 전체의 에너지 자립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제주도민들께 당부 말씀 남겨주신다면.

A. 제주도는 우리나라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의 최전선에 서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높고 전기차 비중이 높고 전기충전 시설도 다른 어떤 지역보다 많다. 전환의 실험장으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단지 위로부터 내려오는 변화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힘이 모여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제주가 앞장설 필요가 있다. 제주의 해상풍력이나 태양광은 주민 참여 사례가 타 지역에 비해 많다. 특히 바람은 공유자원으로서 이미 법적으로 규정이 돼있고 관련된 제도가 굉장히 특별하게 존재하고 있다. 마을 공동목장 등 다양한 공동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 제주다. 제주에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해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앞서가는 주체가 되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제주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다. 제주에서 보다 많은 변화, 보다 성공적인 변화를 만들어내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제주처럼 하면 되는구나' 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나아가 주시길 바란다.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정리=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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