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암 위에 펼쳐진 자연·우주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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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아트스페이스씨, 제인 진 카이젠-거스톤 손딩 퀑 2인전 ‘달의 당김’

제주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씨'는 10월 12일부터 11월 10일까지 전시 ‘달의 당김’을 개최한다.

‘달의 당김’은 제인 진 카이젠, 거스톤 손딩 퀑 두 사람이 제작한 대형 시리즈 사진 작업이다. 나무로 된 조명 상자에 담긴 6점의 작품은 썰물에 의해 주기적으로 드러나는 해안의 현무암 바위를 근접해서 촬영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현무암 사진 속 피사체들은 본래 성질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굴곡진 바위 표면과 그릇, 명실의 형상은 자연 생태계와 광활한 우주와 행성을 떠올리게 한다.

아트스페이스씨 안혜경 큐레이터는 “감귤과 동전 그리고 제기와 명실 같은 희생 제물이 해초와 새우 등의 갑각류들, 말미잘과 모래 그리고 돌멩이와 조개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듯 놓여있다”면서 “이 사진들은 달의 인력으로 형성되고 구성된 것으로 아주 오랜 옛날부터 거듭되었던 것을 지금 만나는 것이고 바다에 대한 앎과도 만나는 것이다. 이는 이미 떠났으나 아직 도달되지 않은 세상과 우리들 삶이 있는 세상 사이에 있는 하나의 문턱으로서의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제인 진 카이젠과 거스톤 손딩 퀑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와 문화에서 영감을 받으며 소중한 작업을 함께 해왔다. 이들 작가가 자연과 겸허하게 교감하면서 제주 문화에 남겨진 것들과 서로 작용함으로써 자신들이 해안에서 발견한 사물들을 ‘달의 당김’에서 제주에 대한 그들의 지속적인 헌신을 담아 표현하고 있다”면서 “반복되면서도 제

전시장 전경.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전시장 전경.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전시장 전경. 사진=아트스페이스씨. 

코로나로 제주를 찾지 못하는 작가들은 작품 제작 과정과 의미를 영상으로 담았다. 영상은 전시장에서 상영한다.

제인 진 카이젠은 제주 출생으로 현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거주하는 시각 예술가다. 덴마크 왕실미술아카데미 미디어예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제주4.3, 해녀, 무속, 여성, 디아스포라, 군 성노예 등 무게감 있는 이슈를 예술로 다뤄왔다. 제58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이별의 공동체’(2019), 리움 삼성미술관 ‘아트스펙트럼’(2016), 아트선재센터 ‘이별의 공동체’(2021) 등을 통해 작품을 소개했고 덴마크 올해의 국제미술평론가상(2020)을 수상한 바 있다.

거스톤 손딩 퀑은 미국 출생으로 마찬가지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거주하는 시각 예술가다.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필라델피아와 LA, 한국 제주, 일본 키타큐슈 등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해외 각지의 레지던스와 독일, 대만, 스코틀랜드, 폴란드 등 여러 국가에서 단체전과 영화제에 참여했다.

전시 연계 행사로 22일 오후 4시 30분 현기영 소설가를 초청해 그의 수필집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2016, 다산책방)에 실린 수필 ‘잠녀潛女의 일생’을 직접 들어본다.

전시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문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재외동포재단이 후원한다.

아트스페이스씨는 제인 진 카이젠을 지난 2013년 개인전 ‘거듭되는 항거’로, 거스톤 손딩 퀑은 2017년 개인전 ‘안무스크립트의 재구성’으로 제주 관객들에게 소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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