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벌초도 거리두기? 대행 특수도 갈수록 ‘하이킥’
코로나 시국 벌초도 거리두기? 대행 특수도 갈수록 ‘하이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역 벌초대행 업계 “예년 대비 10~20% 정도 증가 전망”
ⓒ제주의소리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벌초 시기 제주에서는 벌초 대행 서비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해는 벌초 대행 특수가 시작된 지난해 대비 10~20%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소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됨에 따라 제주도가 벌초 특별 방역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벌초 대행 서비스가 갈수록 특수를 맞고 있다. 

16일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올해 벌초 대행 서비스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벌초 대행 특수가 시작됐던 지난해 대비 약 10~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벌초 대행 서비스의 수요 증가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인 상황에서 벌초대행 특수는 당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의 벌초 특별 방역대책에 따른 인원 제한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제주도는 정부의 추석 연휴 방역기준과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발표에 맞춰 벌초 특별기간을 설정하기도 했다. 

‘마음·잠시·나눔 벌초’ 캠페인을 통해 도외 친척 초청을 자제토록 하고 추석 전날인 20일까지 모둠벌초에 한해 8명까지 허용, 추석 당일인 21일부터는 가족 벌초와 같이 사적모임 인원을 적용해 4명만 가능토록 했다. 

제주에서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묘를 찾아다니며 8월 초하루를 전후로 벌초하는 ‘모둠벌초’ 문화가 있다. 8촌 이내 친척들이 모여 가장 오래된 조상의 묘부터 벌초를 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산이 있어 무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경우 하루 만에 끝낼 때도 있지만, 여러 곳에 흩어져 있을 경우 여러 날에 걸쳐 벌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는 타지에 있는 사람이라도 고향 제주에 내려와 벌초에 참여하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태풍 영향으로 일찍 벌초를 끝낸 곳도 많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곳이 많아 추석 연휴 기간 벌초 의뢰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추석 전날인 20일까지는 8명이 벌초에 참여할 수 있었으나 21일부터 다시 4명으로 인원이 제한되면서 벌초 대행 서비스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벌초 대행 업체 관계자는 아직 벌초를 끝내지 못한 곳이 많아 대행 서비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의소리

벌초 대행 서비스는 무덤의 크기와 위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묘 1기당 대략 4~13만 원 수준이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도내 13개 지역농협에서 벌초 대행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벌초 대행 서비스는 약 2000건으로 올해는 작년대비 최소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협제주본부의 10% 증가 집계 시점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음력 팔월 대보름 전까지 벌초를 마무리하는 관습에 따라 명절연휴를 비롯한 추석직전까지도 벌초 대행 의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협 농촌지원단 관계자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올해 벌초 대행 추진 현황을 파악 중인데 정확한 수치는 추석이 지난 뒤 나오겠지만 대략 지난해 대비 1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벌초 대행 서비스 예약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추석에도 벌초를 맡기시는 분들이 있어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문의도 많았던 만큼 벌초 대행 데이터가 정확히 집계되면 아마 잠정 집계보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벌초대행업체 관계자인 김은철(41) 씨는 “매년 벌초 대행은 늘어나는 추세이고 올해는 작년보다 더 늘어났다. 대부분 육지에서 사는 분들이 대행 문의를 많이 해왔다”며 “태풍 오기 전에 끝내시려는 분들이 많아 서둘러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또 “벌초 대행을 맡기시는 분들 대부분이 육지에서 본인이 코로나19 때문에 내려오지 못하니 벌초를 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라며 “여러 군데를 다녔는데 아직 벌초가 이뤄지지 않은 묘들이 많아 태풍이 지나가면 의뢰가 늘어날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