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은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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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82) particle 미립자/극히 작은 조각

par·ti·cle [pάːrtikl] n. 미립자/극히 작은 조각
족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particle은 part ‘부분’과 –c(u)le ‘작은’의 결합이다. 이 –c(u)le이라는 접미사(suffix)가 붙는 낱말로는 article ‘한 품목’, knuckle ‘손가락 마디’, molecule ‘분자(分子)’ 등이 있다. particle의 어원적 의미는 ‘전체의 부분을 이루는 아주 작은 조각(a bit or fragment, small part or division of a whole)’이다. 또한 미립자(微粒子)라는 개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맨눈으로는(with the naked eye) 볼 수 없는, 아주 미세한(minute) 입자’를 뜻한다.

내가 티끌 한점이란 걸 알게 되면
유랑의 리듬이 생깁니다
나 하나로 꽉 찼던 방에 은하가 흐르고
아주 많은 다른 것들이 보이게 되죠

드넓은 우주에 한점 티끌인 당신과 내가
춤추며 떠돌다 서로를 알아챈 여기,
이토록 근사한 사건을 축복합니다

때로 우리가 불러도 좋을 티끌들이
서로를 발견하며 첫눈처럼 반짝일 때
이번 생이라 불리는 정류장이 화사해집니다

- 김선우의 「내 따스한 영혼들」 중에서 -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라는 경제비평서를 내놓는다. 거기서 그는, 주류경제학이 당연시하는 시장경제(the market economy)를 바탕으로 한 화폐경제(monetary economy)의 문제점과 GNP의 허구성(unrealistic aspect) 등을 지적하면서 경제학의 역할이 성장(development)이 아니라 ‘인간성 회복(recovery of humanity)’에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한 마디로 ‘누구를 위한 경제학인가(For whom is the economics)?’를 물었던 것이다. 

사진=pixabay.
기술을 인간의 실질적인 욕구에 맞게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또한 인간의 실제 크기에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거대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로 나아가는 것이다. 사진=pixabay.

그는,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개발도상국(developing countries)의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level of dependence)가 높아지고, 또 그렇게 될수록 개발도상국 내에서의 소득분배(income distribution)의 불평등(inequality)은 심화 될 수밖에 없다고 통찰하여 과학기술의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의 필요성을 제시한다. 이 중간기술이란 생태계(ecology)를 배려하면서 비용이 들지 않는 소규모의(small scale) 기술로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근대기술(modern technique)과는 달리 자원재생(renewal of resource)과 지역 에너지의 활용을 통해 지역의 고용 관계까지 배려하는 기술을 뜻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술(traditional technique)이 그대로 중간기술이 된다고는 할 수 없으며, 또한 선진기술(advanced technology)을 발전시킨 중간기술도 있을 수 있다. 에너지 절약적인(energy-saving) 중간기술은 근대기술을 초월하는 대체기술(alternative technology) 혹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데, 이 개념은 1776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 출간된 이래 200년을 지배해온 규모의 경제(Economy of scale)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경제비평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대량생산(mass production), 중앙집권(centralization), 대량소비(mass consumption) 등의 질서에 맞서 분권(decentralization)과 지역주의(localism), 단순소박한 삶(simple life)과 생태생명존중(respect for the ecological life)이라는 인간성 회복의 질서를 강조하고 있으며, 오늘날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가 제기한 문제들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deteriorate)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그와 같은 이들이 있었기에 공생의 생태(symbiotic ecology), 약한 자를 위한 정의의 실천(the practice of justice for the weak)과 같은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후손들(descendants)과 지구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그의 선견지명적인 외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기술을 인간의 실질적인(substantial) 욕구에 맞게 재편(reorganization)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또한 인간의 실제 크기(actual size)에 맞추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은 작은 존재이므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거대주의(jumboism)를 추구하는 것은 자기 파괴(self-destruction)로 나아가는 것이다.”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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