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그 섬을 뒤덮은 유채꽃

   
 
 
우도에 1박2일 동안 머물렀다.
섬에 들어가는 날 흐렸고,
다음날 아침에는 비마저 촐촐 내렸다.


떠날 시간이 다 돼서야
우도엔 화사한 봄햇살이 퍼졌다.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그 섬을 두고 떠나왔다.
곧 또 오리라
뒤로 처지는 우도를 두고
약속했다.

   
 
 

우도,
다시금 말하거니와
그 섬을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
휙하니 한바퀴 도는 건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우도의 봄은
목덜미를 간지럽히는 해풍에
몸을 내맡긴 채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흠흠 거리면서
슬렁슬렁 걸어다녀야만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제기랄!
지난 몇해 사이에 우후죽순처럼 마구 세워진
'추악하기 이를 데 없는'
바닷가 라인을 완전히 망쳐놓은
그 망할 놈의 팬션만 아니라면,
(바다의 풍광과 정취를 잘 살려서 괜찮게, 소박하게 지을 순 없나?)
항구 입구에 즐비하게 늘어선 스쿠터와
대형관광버스와 자가용들만 없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걷는 사이사이에
바닷가에 퍼질러 앉아
해쑥을 캤더니
몇 끼 쑥국을 끓여먹을 정도는 되길래
비닐봉지에 담아 서울까지 들고 왔다.

   
 
 

오늘 친정엄마가
멸치 국물을 내고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여주셨다.

   
 
 

봄기운이 깊이 스며든
그 쑥국을 훌훌 먹으면서
나는
우도의 봄과
그 섬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과
멋진 조랑말과
말없는 바다를
몸속에서 불러냈다.


돌아온 지 사흘도
채 지나지 않았건만
내 목덜미를 간지럽히던
우도의 그 바람과
청량한 공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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