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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7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관에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연도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1년조사 뒤 "강정해역 생태계 양호"..."해군기지 완공 전후 비교 어려워 무의미" 지적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양생태환경이 양호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 완공 이후 생태계를 1년간 관찰한 것이어서 해군기지 공사 이전의 생태계와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기지가 완공된 이후에는 더 이상 환경파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제주도가 에코이앤비(주)(대표 좌종헌)에 의뢰한 ‘서귀포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연도 최종보고회’가 14일 오후 7시 강정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번 용역은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해양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논란이 제기됨에 따라 직·간접적인 영향을 정기적으로 조사, 생태계 변화를 예측하고, 생물들의 서식처 보존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가 발주했다.

2억4827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용역은 지난해부터 약 1년동안 진행됐다. 

주요 내용은 △해군기지 주변 해양생태계, 해양환경 조사·분석 △특정생물 서식환경 정밀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예측 결과 비교 △해양생물 보호·보전 방안과 멸실 종에 대한 복원방법 제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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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7시 서귀포시 강정마을회관에서 강정해역 해양생태환경 조사 용역 1차연도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연구팀은 같은 수역에 잠수부를 투입해 반복적으로 촬영한 영상을 토대로 용역 결과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해군기지가 완공된 이후인 지난해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간 같은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양환경과 생태환경, 보호대상해양생물 대부분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수질환경도 해역환경기준 1등급이고, 해양생태계 역시 큰 변화 없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정등대와 서건도 해역의 연산호 군락은 일부 훼손됐다고 밝혔다. 

강정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기수갈고둥, 붉은발말똥게, 제주새뱅이와 은어의 서식 생태는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에코이앤비 좌종헌 대표는 “1년동안 조사한 결과 해양 생태계는 더 이상 훼손되지 않고,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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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역을 진행한 에코이앤비 좌종헌 대표.
그러나 이번 조사는 관찰기간이 1년인데다, 해군기지 완공 전후의 생태계 변화를 비교할 수 어렵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해군기지는 지난해 2월26일 완공됐다. 사실상 연구팀은 해군기지가 완공된 이후의 생태계만 관찰했을 뿐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가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연산호 군락 서식실태를 조사했을 때는 강정등대와 서건도 해역 연산호군락이 훼손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단체들은 생태계 변화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 해군기지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이전인 2008년 10월 강정포구 등대에서 촬영한 장소를 다시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 결과 환경단체 등은 해군기지 방파제 공사로 인해 연산호 군락 서식지의 조류흐름이 느려져 부유사에 의한 수중 탁도가 증가하면서 연산호 군락의 서식환경이 크게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강정마을회는 지속적인 해양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꾸준한 조사를 요구해왔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해군기지 공사 이전부터 해양생태계를 조사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생태계가 더 파괴되는지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연구팀에 2차연도 용역을 맡겨 오는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해양생태환경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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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4년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가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해군기지 공사장 주변 연산호 군락 서식실태 조사결과.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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