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는 사상 최초...이틀만에 매장서 뺀 이유는 KT&G 항의 때문?

농협 하나로마트 제주지역 모 지점이 양담배를 팔다 이틀 만에 판매를 철회했다. 제주지역 하나로마트에서 양담배를 판매한 것은 처음인데다 갑자기 그 결정을 철회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제주의소리> 확인 결과 지난 26일부터 이틀 간 하나로마트 A지점에서 15개 종류의 양담배가 판매됐다. 해당 지점이 들여놓은 물량은 총 150보루. 제주지역 하나로마트에서 국산담배가 아닌 외제담배가 판매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31일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많은 물량이 판매된 것은 아니”라며 “우리 (국민) 정서상 맞지 않아 지금은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점은 외제 담배를 ‘고객 민원 차원’이라고 해명한다.

A지점 관계자는 “최근 담배 구입 개수를 제한하자 불만을 제기하는 고객이 늘어났는데, 이 상황에서 외제담배까지 없으니 불만이 속출했다”며 “이 때문에 자구책으로 양담배를 한 번 들여놓아 본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에는 ‘외제품’은 안된다는 규정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동안 국내 농업인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는 정서상 외제품 중에서도 양담배가 판매된 일은 드물다.

지난 2009년 경남 지역 하나로마트에서 양담배가 판매되자 ‘신토불이를 강조하는 농업인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어떻게 양담배를 판매하냐’는 비판에 직면하며 도마에 오른 적이 있다.

이틀 만에 판매를 철회한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주민 정서상 농협에는 양담배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 이 같은 민원 때문에 바로 판매를 접었다”고 말했다.

A지점 관계자도 “민원 때문에 판매를 철회했다. 지금은 아니다 싶었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업계에서는 다른 얘기가 흘러나온다. 신경전이 있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담배를 공급하는 KT&G의 항의를 받자 판매를 철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KT&G측의 항의를 받았냐는 물음에 A지점 관계자는 “거기까지는 말씀을 못 드린다. 뭔가 있으니까 판매를 접은 게 아니냐”며 “그쪽에서 증거를 대라고 하면 댈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제주의소리>는 KT&G 제주지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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