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홍의 세상사는 이야기 ③>

‘세계는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을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책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람을 감동시킨다. 내 평생소원은 만인을 감동시키는 책 한 권 남기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나는 30년 동안 글을 써 왔지만, 아직 눈물어린 책을 쓰지 못했다.

어떤 책이 아름다운 걸까? 책에 관한 많은 명언들 가운데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잠언 - 이 표어는 교보문고 정문에 내걸어져 있다.)

‘문학(책)은 꿈이고, 억압하지 않기 때문에 억압적 현실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김현 - 나는 요절한 이 문학평론가를 좋아한다. 요절했기 때문에 더 좋아하는지 모르지만.)  ‘만일 천국이 있다면, 그 곳은 커다란 도서관일 것이다’ (바슐라르 - 얼마나 책을 읽고 싶으면 이렇게 말할까? 실은 나도 일찌감치 명퇴해 '방콕'해서 책만 읽고 싶었지만 아득바득 살다보니 정년퇴임했다. 결국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그것이 운명이로구나.)

‘죽어서 이름을 남기려면 훌륭한 책을 쓰든지, 책에 쓰일 만큼 훌륭한 일을 하라’ (벤자민 프랭클린 - 훌륭한 일을 하기는 애시 당초 글렀고 훌륭한 책을 쓰는 데 내 생애를 걸겠노라.)

‘이 세상에서 인간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식을 낳는 것과 책을 남기는 일이다’ (움베르토 에코 - 이 양코배기는 무자식 상팔자라는 코리아 속담을 모르고, 이 땅에서 책은 폐휴지와 함께 근당 얼마씩 팔려나가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모른다.)

▲ 장일홍 극작가 ⓒ제주의소리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 첫 문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면 - 이 세상에 책이 있기 때문에 심심하지 않고 살맛나게 한다. 무엇보다도 괴테가 한 말, ‘사람이 빵을 만들지만, 예술(책)은 빵을 만드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굳게 믿고 싶다.

시미즈 레이나가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 나오는 얘기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오페라 극장을 서점으로 개조해서 35만 권의 책을 진열했다. 무대에선 종종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고 했다.

인류의 정신문화는 결코 공짜로 진보하는 게 아니다. 인간 정신의 최고봉에 오르기 위한 피나는 탐색으로 이 ‘오페라 서점’같은 거대한 영혼의 금자탑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 장일홍 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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