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만~15만원 인두세…무등록 여행사·무자격 가이드 문제 등 개선해야” 한 목소리

▲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은 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국관광객 증가, 그 명과 암은’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2017년쯤이면 내국인 관광객 수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현재의 ‘숫자 채우기’식 양적 관광정책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은 3일 오후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국 관광객 증가, 그 명(明)과 암(暗)은?’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가 끝난 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심각하게 왜곡된 중국인 관광객 시장 구조가 개선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적위주의 현재의 관광정책의 궤도수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윤영국 제주관광대 교수는 “우근민 도정의 공약이 1000만 관광객 유치였다. 숫자 면에서는 성과가 있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이다. 여행사 사장, 전세버스 기사, 가이드에게 10년 전이 좋은 지 지금이 좋은 지 물으면 그 답이 나올 것”이라는 말로, 곧바로 현재의 관광정책에 대한 비판적 자세로 돌변했다.

윤 교수는 특히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인두세’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관광비용은 받지 않고 관광객을 송출한 중국 업체에게 1인당 5만~15만원을 주고 있는 ‘인두세’가 중국인 관광객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투어피도 받지 않고 버스와 가이드, 숙박과 관광, 식사를 제공하는 제주도내 업체들이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무료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면서 대부분 쇼핑으로 관광 스케줄이 짜여진다”고 지적했다.

쇼핑 장소도 국내 대기업이 운영 중인 면세점을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중국자본이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가게 및 잡화점 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 제주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제주문화관광포럼(대표 강경식)은 3일 오후 2시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국관광객 증가, 그 명과 암은’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제주의소리
무자격 가이드의 폐해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한층 세졌다.

한국관광통역인안내사협회 제주지부 김은영 대의원은 “무자격 가이드는 유학생, 단기 체류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단속과 규제가 느슨하기 때문이며, 한국 관광시장과 법규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두홍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도 “도내에 진출한 중국자본들이 합법적 제도적 틀 내에서 영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표적인 위법행위로 △무등록 영업행위 △무자격 가이드 문제 △탈세·탈법적인 개발행위 등을 꼽고는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대처를 주문했다.

현장에서 느끼는 중국현지에서 판매된 저가여행상품의 폐해는 생생했다.

김대훈 제주도전세버스운송조합 부이사장은 “중국현지에서 판매되는 저가여행상품은 무료관광지를 전전하고, 저가의 음식서비스, 쇼핑 강매, 전세버스 요금 하향조정 등으로 나타난다”며 “관광객 숫자 채우기 식의 양적 관광정책이 아닌 제주관광 전반에 걸친 실태파악 및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창수 KCTV제주방송 보도부장은 “중국관광객으로 인한 과실이 적다”고 단언했다.

여 부장은 “통상적으로 관광은 관광객이 투어피를 지불해서 교통과 숙박, 음식, 쇼핑 등과 함께 현지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경험하는 것인데 현재 중국인을 상대로 한 제주관광시장은 이러한 상식이 깨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 패키지 관광객들은 질 낮은 음식을 먹어야 하고, 쇼핑을 강요받고 입장료가 없거나 싼 관광지를 배회하고 있다”며서 “여행사든, 호텔이든, 음식점이든, 쇼핑센터든 가이드든 중국자본이 장악함으로써 중국인 관광객 지갑에서 나온 돈이 다시 중국인, 중국업체의 지갑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관광객이 급속히 늘긴 했지만 이로 인해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왜곡된 중국 관광시장을 더 늦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인두세 문제와 무자격 가이드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당국에 주문했다.<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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