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산간 11개 마을 오늘부터 격일제 제한급수…휴가철 물 부족 비상

제주특별자치도가 극심한 여름가뭄에 시달리면서 오늘(6일)부터 도내 중산간 11개 마을에 격일제 제한급수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급수제한 지역에 운영 중인 펜션 등 관광숙박업소들이 비상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도내 중산간 지역의 펜션을 많이 찾고 있어 제한급수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문제로 지적된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6일부터 중산간 지역 11개 마을에 용수공급을 격일제 급수로 전환했다. 한라산 어승생 저수지의 저수량이 4만여 톤으로 급감한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초부터 이어진 가마솥 더위와 마른장마로 상수도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한라산 Y계곡에서의 지하수 용출량이 기존 1일 평균 1만3700톤에서 5200톤으로 급감했다.
 
도는 홀수일에는 한라산 동부지역인 제주시 아라동, 월평동, 봉개동, 조천읍 교래리,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등 5개 마을에 급수가 중단하고, 짝수일에는 제주시 해안동, 한림읍 금악리, 애월읍 상가리, 소길리, 유수암리, 고성리 등 서부지역 6개 마을에 물 공급을 중단한다.

제한급수 대상은 어승생 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이들 11개 마을 2300여가구 약 8600여명에 이른다.

격일제 급수 및 단수시간은 당일 오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24시간 동안이다.

문제는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펜션 등 관광숙박업소.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들은 밀려드는데 씻고 먹을 물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영업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번 제한급수 지역에 포함된 제주시 애월읍 소재 ‘J' 펜션 주인 강미영 씨(가명)는 “우선 물탱크에 물을 가득 채워두었고 받아놓을 수 있는 용기란 용기에는 모두 물을 받아 놓았다”며 “관광성수기이고 무더운 여름철이라 손님들이 씻고 먹는 물의 양이 많은데 급수제한이 장기화되면 큰 문제”라고 걱정했다.

애월읍 소길리의 ‘ㅇ’펜션 대표 김성복(가명) 씨도 “하필이면 일년 중 극성수기인 여름휴가시즌에 단수조치가 내려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찾아온 손님은 제값을 치르고 최고의 서비스를 받고 가려고 왔는데 화장실에서부터 씻고 마시는 일이 불편해지면 누가 오려고 하겠나. 관광객은 많이 오라고 해놓고 기약도 없이 단수조치하는 건 뭔가”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소방서·농어촌공사 등의 협조 아래 급수차량을 비상대기 시켜 놓은 등 이들 11개 마을에 비상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처를 위해 비상급수가동반을 24시간 가동한다고 밝혔다.

제주시 애월읍 관계자도 “격일제 단수 첫날이어서인지 오늘은 아직 급수문제로 접수된 민원은 없다”면서 “우리지역에 펜션 등 관광업소들이 밀집해있어서 만일 발생할지도 모를 급한 급수민원에 신속히 대처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은 이달 중순까지 비 예보가 없는 상태여서 물 부족에 따른 제한급수 조치는 앞으로도 최소한 열흘 가까이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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