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제주경찰청장, 서귀포서장 사퇴" 촉구

제주경찰이 무차별 연행에 대해 항의하는 수녀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기도하는 성직자마저 경찰이 연행한 가운데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경찰이 해군 시설용역으로 전락했다"며 "정철수 제주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강정마을회, 군사기지범대위는 11일 오전 11시10분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인권유린, 종교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10시30분에 해군기지 정문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막무가내로 성직자와 주민들을 도로 앞으로 쫓아내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천주교와 강정마을회는 "어제는 이 나라의 공권력의 정의가 완전히 땅에 떨어진 날"이라며 "수녀와 신부들이 153배와 묵상기도를 하는 것을 연행하더니 1인 시위를 하던 평화활동가와 어린 학생들마저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천주교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정복을 입고 종교활동을 하던 수녀들을 대규모로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1인 시위와 율동을 하던 학생들마저 집시법 위반으로 묻지마 체포를 강행한 경찰의 행보는 군사독재정권에서 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폭거"라고 규탄했다.

천주교는 "제주해군기지는 그 어떤 명분도,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한 사업으로 공권력은 인권유린만을 목적으로 한 사설용역깡패와 다를 바가 없다"고 성토했다.

천주교는 "대도민,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 제주해군기지야 말로 전국민의 지탄을 받아야 마땅한 사업이기에 한나라당조차 예산 삭감에 동의한 것"이라며 "이런 사업에 항의하는 강정주민과 국민, 종교인들을 무차별 연행하는 경찰은 더 이상 경찰이라는 이름이 아깝고, 차라리 해군 사설경비용역으로 명칭을 바꾸라"고 호통쳤다.

   
천주교는 "헌법에 보장된 인권조차 유린하는 정철수 제주지방경찰청장과 김학철 서귀포서장은 모든 책음을 통감하고 즉각 사퇴하라"며 "원인제공자 해군은 더 이상 무모한 공사강행을 중단하고 잔여예산을 국가에 귀속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천주교는 "제주지사는 4.3에 버금가는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제주해군기지 사업을 방관하고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사업의 공유수면매립권을 취소하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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