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비용 심상치 않아”…제주도 물가대책상황실 가동

 

▲ 설명절 물가가 심상치않다.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오겹살.옥돔.오징어 등의 생필품 가격이 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현재 가격(위)과 지난해 추석명절 당시 가격(아래)이 크게 차이났다. ⓒ제주의소리

“영 비쌍 뭐 사지쿠과? 비싸도 너미 비싸우다게!(이렇게 비싸서 무엇을 사겠습니까? 비싸도 너무 비쌉니다”

새해 벽두부터 각종 먹거리 가격이 오름세다. 기본적인 물가 오름세에다 명절 특수로 제수용품 가격까지 들썩거리니 서민들의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 설 명절을 앞둬 10일 장보러 나온 신임순(61) 씨의 목소리가 카랑카랑 날카롭다.

쌀·돼지고기 등 서민들이 많이 찾는 생필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정부와 제주자치도도 설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설 명절과 비교해 물가압력이 가장 큰 쪽은 농축수산물이다. 농축수산물 중 고춧가루, 당근, 콩, 미나리 등은 약 12% 올랐다. 

10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제주의소리> 취재 결과 제수용품 중 빠질 수 없는 과실류 중 단감과 밤, 대추 등도 각각 20%에서 크게는 50%까지 크게 올랐다.

시금치, 고사리, 도라지 등도 지난해 설과 비교해 약 10%에서 25%까지 치솟았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사정은 마찬가지. 돼지고기 오겹살은 상품(上品) 기준으로 1KG 당 2만1000원하던 것이 2만2500원까지 올랐고, 옥돔도 국산 1마리 상품이 1만6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값이 올랐다. 특히 국산 오징어는 상품 3마리 기준 5000원 하던 것이 지금은 1만원으로 갑절이나 값이 뛰었다.

지난해 가을 추석명절과 비교해도 오겹살은 1KG 기준 4000원(1만8500원→2만2500원) 올랐고, 옥돔은 제주산 당일바리 1KG기준 1만원(6만원→7만원)이나 올랐다. 오징어도 국산 1KG 기준 2500원(3500원→6000원) 정도 인상됐다.

동문시장 ‘ㅅ’ 정육점 주인 A씨는 “돼지 한 마리에 60만원이나 하고 있으니 어디 비싸서 서민들이 돼지를 먹을 수 있겠나. 서민들이 돼지고기를 사먹어야 정육점도 먹고 살지 이렇게 값이 오르면 누가 사먹겠나”고 목청을 돋웠다.

 

▲ 설명절 물가가 농수축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10일 오후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 장보러 나온 시민들은 높은 물가에 저마다 한숨을 내쉬었다. ⓒ제주의소리

 

쌀 가격도 크게 뛰었다. 제주시농협 하나로에서 판매 중인 경기도 여주산 10KG 쌀 가격은 현재 3만2500원 수준. 지난해 설명절 당시 2만7500원에 비해 5000원이나 올랐다.

동문재래시장 내 쌀 가게인 ‘ㅇ’ 상회 주인 B씨는 “국산 햇쌀이 지난해 가을 추석때보다 40KG 기준 최소 1만원 이상 올랐다”며 “안그래도 쌀 소비가 줄어드는데 값이 점점 뛰니 쌀 소비가 더 줄지 않을 지 걱정”이라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반면 한우 가격은 최근 소값 파동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10일 동문재래시장 내 정육점 소비자 가격은 산적용 등심 1KG 기준 6만5000원으로 지난해 설명절 당시 5만8000원에 비해 약 11% 가량 떨어졌다.

이밖에도 겨울 무와 대파 등 수확물량이 늘어난 일부 채소류와 노기감귤 등도 가격이 떨어졌지만, 대부분 제수용품들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상황이 이러자, 제주자치도는 설명절을 앞두고 서민생활과 밀접한 성수품 등의 물가를 집중 관리하는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도는 설 명절인 오는 22일까지 약 2주간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상인회 사무실 현장을 찾아 ‘설명절 물가대책위원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물가잡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