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보안속 원서제출..."재공모 없다?" 우근민지사 선택 주목

김상오 본부장. <제주의 소리 DB>
사흘 동안이나 베일에 가려졌던 제주시장 단독 응모자의 신원이 드러났다.

재공모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우근민 지사의 발언이 있고 난 터여서 발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제주의 소리>가 26일 오후 여러 경로를 통해 파악한 결과 제주시장 응모자는 김상오 농협 제주지역본부장(56)으로 밝혀졌다. 이달말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그는 공모 마감일인 지난 23일 '철통보안' 속에 원서를 제출했으며, 정작 본인은 도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사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본인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력만 놓고 보면 전혀 뜻밖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1976년 농협에 입사한 그는 35년동안 외길을 걸었다. 제주본부 신용보증팀장, 감귤유통팀장, 총무기획팀장, 서귀포지점장, 서광로지점장, 지도경제부본부장, 서귀포시지부장, 제주시지부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고향은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농협대학과 제주대 대학원(산업경제학 석사)을 졸업했다. 

지금까지 행정시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두번 있었지만 한번은 공무원생활을 거쳐 의회에 진출한 경우(김병립 제주시장), 또 한번은 법조계 출신(고창후 서귀포시장)이었다. 거론되는 인사도 대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한번도 '외출'을 하지 않았던 경제계 인사는 도전 자체가 흔치않은 일이다. 오래도록 보안이 유지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물론 이날 오전 도청 안팎에선 또다른 경제계 인사 K씨의 응모설이 흘러나왔다. 그 전에는 전 도의원 Y씨도 거명됐다. 공모 마감 뒷날에는 상당수 언론이 변호사 L씨를 유력한 응모자로 보도했다.

그렇다고 김 본부장이 평소 정치적이거나, 무턱대고(?) 들이미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우 지사의 언질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김 본부장이 임기 만료와 함께 중앙회 상무 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는 소문도 예사롭게 넘길 수 없는 대목이다. 그동안 제주출신의 농협 중앙회 상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우 지사는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재공모 가능성을 언급한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럴거면 뭣하러 공모를 하느냐. 그 사람(응모자)은 뭐가 되나"라고 말했다.

적격자가 없으면 재공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심사를 했는데 재공모할 이유가 있느냐"고 응수했다.

발언의 진의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원칙을 강조한 의례적인 발언 이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일찌기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제3의 인물을 놓고 우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낙점을 한다면 그의 어떤 면을 중시했는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한편 김 본부장은 오는 30일쯤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가족은 부인 신임순씨와 2남.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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